김윤하 전남대 산부인과 의사·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임신 중 비타민 요구량은 비임신시에 비해 증가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적절한 양의 칼로리와 단백질이 들어 있는 다양한 식사를 통해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보충이 필요하지 않다. 

임신 중 도움이 될 수 있는 대표적인 비타민은 엽산이다. 가임기 동안 엽산 복용을 통해 태아 신경관결손이 절반 이상이 예방 될 수 있다. 특히 이전에 신경관결손 기형을 분만한 임신부의 경우 임신 1달 전부터 임신 첫 삼분기 동안 고용량 엽산 보충제를 복용해 신경관 결손의 재발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비타민은 섭취량이 부족한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과다하게 섭취될 시 오히려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비타민A로, 여드름 치료제 비타민A 유도제를 과다 섭취할 경우 선천성 태아 기형을 유발 할 수 있다. 반면 과일과 야채에 함유돼 있는 비타민 A는 독성이 없어 안심하고 섭취해도 된다. 

요즘에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비타민D는 체내에서 칼슘 흡수 및 골형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D는 일광욕을 통해 체내에서 합성된다. 햇빛 노출이 부족한 산모, 피부색이 어두운 경우, 또는 채식만을 하는 경우 비타민D 결핍이 유발될 수 있다. 비타민D 결핍은 태아의 골형성 장애, 선천성 구루병, 신생아 골절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비타민D 결핍이 의심되는 경우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 후 보충해야 한다.

임신을 계획 중인 경우 엽산 단일 보충제 복용이 추천되며, 엄격한 채식주의자거나 다태 임신과 같이 특별히 영양 섭취의 요구량이 증가된 경우에는 종합비타민 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A는 과다섭취가 되지 않도록 반드시 복용량을 확인해야 한다. 건강한 태아를 위해 규칙적이고 균형 있는 식단을 통해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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