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김재이씨 「…당신을 생각했다」 

"입도 후 한동안 나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이 느리게 가는 제주도의 시간이었다면, 지금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해 주는 것도 느리게 가는 제주도의 시간이다"(본문중에서)

서울에서 생존에 허덕이는 삶과 불안한 마음을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제주다. 수많은 고난을 넘기고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은 현재 이주가 열풍인 제주에서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제주이주 붐 1세대'로 불리는 김재이씨가 「제주에서 당신을 생각했다」로 펴냈다. 

책은 김재이 부부가 5년간 써내려온 수수한 삶의 기록으로 제주에서 자연과 이웃을 보듬으며 도시살이의 갖은 후유증을 치유하는 등의 과정을 담았다.

김재이 부부는 이제 막 '육지것'에서 '제주것'으로 정체성이 바뀌었지만 가까운 미래에 제주 남단의 가파도로 다시금 거처를 옮기며 새 삶을 개척할 계획이다.

부부의 제주살이는 행복한 삶이 그저 바라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선택할 때 비로소 실현되는 것임을 말해준다. 도서출판 부키·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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