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윤덕 작가 제주4·3 다룬 「나무도장」 발간

토벌대원인 동생 덕분에 살아남은 어머니, 어머니를 죽인 사람을 외삼촌으로 따르는 소녀 등 4·3이 낳은 기막힌 관계가 모두 비극으로 설명할 수 있다.

권윤덕 작가가 펴낸 「나무도장」은 제주4·3의 슬픈 역사를 간결한 글과 한편의 영화 같은 그림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책은 4·3의 비극을 낳은 이념몰이, 차별, 증오가 7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오늘날에도 어루만져야 할 상처이며 끝없이 돌아봐야 할 역사로 각인시키기 위해 제작됐다.

책의 모티브는 '빌레못굴의 학살'로 책은 실제로 자행된 '유아 살해'를 '유아 구조'라는 문학적 허구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출생된 지 일곱 달 된 아기의 희생이 가슴 아팠고 지옥 같은 학살의 역사 속에서도 실낱같은 희망을 놓치고 싶지 않은 작가의 마음이다.

그림책은 현장답사와 인터뷰, 철저한 고증과 독자 모니터링을 통해 4·3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정확히 재현하려고 애썼다.

권 작가는 "제주 4·3이 이제 역사의 햇살 아래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며 "우리 모두는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을 공존과 평화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도서출판 ㈜꿈교출판사·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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