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보낼 감귤 수매작업으로 8·9번과 정부수매가 일시 중단되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농협제주지역본부는 오는 14일부터 내년 1월25일까지 5차례에 걸쳐 감귤 1만톤을 북한에 보내기로 한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의 계획에 따라 10일부터 수매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수매가격은 ㎏당 180원으로 가공용으로 처리하는 8·9번과와 같고 수매대상은 9번과 이하 상품이다.

가공용으로 처리하는 8·9번과 수매는 북한에 보낼 감귤 수매기간에는 일시 중단되고 수매기간은 내년 1월말까지 1개월 연장됐다.

이에따라 ㎏당 180원의 동일한 가격으로 북한에 보내는 감귤은 9번과 이하 상품, 기존 가공처리용은 8·9번과로 제한되는 이중형태로 수매가 이뤄져 혼선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편 9일 현재까지 8·9번과 수매실적은 1000여톤으로 총 계획물량의 10%수준에 불과하고 대도시공판장 경락가격은 15㎏상자당 7000원대에서 제자리걸음, 당초 의도한 가격회복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는 선과를 통해 나온 8·9번과 상품으로 수매대상이 한정된데 따른 것이다.

때문에 8·9번과 수매기간이 내년 1월말까지 연장되더라도 계획물량 1만톤을 채우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따라 감귤 정부수매는 사실상 북한에 보낼 1만톤과 가공용으로 처리하는 8·9번과 1만톤등 2만톤에 그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농협제주지역본부의 실무관계자는 “가격과 절차·대상등의 문제로 농가의 호응이 낮아 8·9번과 수매가 계획물량에 못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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