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향기는 기분을 좋게 하고, 건강에 도움을 주기도 한합니다. 반면, 질병을 일으켜 건강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향기도 있죠. 우리 몸에 영향을 주는 건강한 향기 혹은 나쁜 향기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건강한 향기 

▲습진을 예방하는 라벤더 향기=습진은 가려움, 홍반, 건조함, 각질 등을 유발하는 피부 질환입니다. 습진은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흔하지만, 종종 만성화되어 끊임없이 가렵거나 따끔거릴 수 있습니다. 

라벤더는 로마시대부터 목욕할 때 향수로 사용됐으며, 라틴어의 'lavare(목욕하다)'에서 유래됐습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김지연 내과 과장은 "라벤더는 살균작용이 있어 피부 세정이나 상처 치료에도 좋으며, 손상된 피부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라벤더 꽃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의 향기를 이용한다면 습진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면을 유도하는 박하향, 솔잎향=수면장애는 인구의 약 20% 이상이 경험한 적이 있거나,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죠. 정서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비기질적 수면장애와 신체적 장애에 의한 기질적 수면장애로 나뉩니다. 비기질적 수면장애에는 불면증, 악몽, 몽유병 등이 있으며, 기질적 수면장애에는 기질적 불면증, 기면증, 수면 무호흡 등이 속합니다. 솔잎과 박하에서 나오는 방향성 물질은 흥분을 가라앉히는 작용이 있어 수면장애를 돕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근육의 피로회복을 돕는 로즈마리=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했을 때는 물론 감기, 독감, 인후염, 폐렴 등 많은 감염성 질환이 근육통을 동반합니다. 따라서 근육통 자체를 치료하기보다는 근육통을 유발하는 원인을 제거해야 합니다. 

김지연 과장은 "과사용에 의한 근육통에는 해당 근육의 휴식이 필요하고 감염성 질환인 경우 감염을 치료해야 한다. 로즈마리는 정신집중에 좋고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으며, 마조람 향기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긴장을 완화시킨다. 로즈마리, 마조람, 라벤더, 유칼립투스를 배합한 향기는 근육의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해로운 향기 

▲진한 향기는 비염의 원인=비염은 비루(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및 코막힘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동반하는 비점막의 염증성 질환으로 코막힘이 주된 증상입니다. 보통 좌우가 교대로 막히며, 심할 때에는 양쪽 코가 모두 막혀 코로 숨을 쉬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비루(콧물) 역시 잘 나타나며 대개 수양성 비루(맑은 콧물)이지만 세균에 감염되었을 때에는 황록색의 화농성 비루로 변하기도 한다. 비염은 후각 소실이나 후감 감퇴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김지연 과장은 "향수, 비누 등 강한 자극을 주는 향기는 코 알레르기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3월부터 공기 중에 날리는 꽃가루는 콧물, 재채기, 피로감 등의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페퍼민트와 유칼립투스는 비염에 의해 부어오른 코점막을 가라앉혀 코막힘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위적인 향기는 멀미를 부른다=일명 가속도병이라고 불리는 멀미는 귓속 기관과 눈이 보내는 신호가 서로 달라 몸이 실제로 움직이는지 아닌지 뇌가 혼란스러워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흔히 자동차, 배, 비행기 등에 탔을 때 구역질이나 구토를 일으키는데 큰 화면의 동영상을 볼 때도 멀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방향제에서 나는 향은 자극이 심해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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