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2000여 관중이 함께 뛰었다.

9일 열린 제주 월드컵 개장경기에서 관중들은 온통 한마음으로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특별기를 타고 전국 각지에서 날아온 서포터스 ‘붉은 악마’500여명과 함께 관중들은 하나가 돼 경기 내내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태극전사들을 격려했다.

관중들은 비가 올 때를 대비해 나눠준 우의를 입고 있어 마치 은색의 물결을 연출하는 듯 했다.

누가 나서서 응원을 지휘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전반 중반을 지나며 자연스럽게 관중석 곳곳에서 파도타기 응원이 등장해 끊일 줄을 몰랐으며 응원가들이 연이어 터져나왔다.

우리 선수들이 공을 잡고 공격에 나설 때면 관중들은 출입구에서 받은 응원막대를 흔들며 열광했다.

김병지가 공을 잡거나 우리 선수들이 공을 가로챌 때면 어김없이 함성이 쏟아졌으며 결정적인 찬스를 놓칠 때면 안타까운 탄성이 운동장을 뒤덮었다.

뜨거운 응원 열기는 후반전이 돼도 꺼질 줄을 모른 채 오히려 열기를 더했고, 경기가 끝나자 관중들은 선수 모두에게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개장경기는 말 그대로 도민이 하나가 되는 자리로, 승패를 떠나 관중 모두가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던 경기였다.<특별취재반>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