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9일 펼쳐진 한-미전은 제주도 체육사에 의미 있는 또 다른 한 획을 그었다.

도체육사상 단일 경기로 무려 4만여명이 넘는 관중이 한자리에 운집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최대 기록이기 때문.

제주월드컵경기장이 개장하기전 도내 최대 관중을 수용할 수 있었던 곳은 지난 70년대 문을 연 제주종합경기장. 당초 수용인원 1만명이던 제주종합경기장은 이후 몇차례 보수과정을 거쳐 현재 2만2000여명 수용규모다.

지금까지 도체육사를 돌아보면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한 경기는 지난 90년초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올림픽축구대표와 스웨덴 대표간 경기로 당시 1만8000여명이 모였다.

또한 축구를 빼놓고도 가장 많은 인원이 모였던 것은 지난 84년과 94년 각각 개최된 전국소년체전과 전국체전으로 당시 제주종합경기장에 모인 관중도 2만3000여명에 불과했다.

이런 면에서 볼때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 모인 4만여명의 관중은 탐라국이래 최대 관중이라는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다. 도내 인구 50여만명의 12분의 1에 해당하는 관중이 제주월드컵경기장에 운집, 도민 12명중 1명이 월드컵 경기장을 찾은 셈이다.

좌태곤씨(35·서귀포시 동홍동)는 “4만명이 넘는 관중도 관중이었지만 관중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목소리를 높이며 응원해 본 것도 처음”이라며 “이런 열기라면 내년 월드컵 국가대표팀 16강 진출은 거뜬할 것”이라고 말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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