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평가전 식전행사로 고난과 역경을 상징하는 테우를 모티브로 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표현하고 월드컵을 계기로 제주가 새롭게 탄생한다는 내용의 "신 테우의 꿈" 공연이 펼펴지고 있다.<특별취재반>
국내 10개 월드컵 경기장중 마지막으로 문을 연 제주월드컵경기장 개장 기념행사와 같은 조에 속한 이후 처음으로 치른 한·미축구팀 평가전은 잔뜩 흐린 쌀쌀한 날씨속에도 불구, 도내외 축구팬들의 열광속에 대성황을 이룬 행사였다.

특히 탐라국 이래 도내에선 사상 유례없는 최대 관중인 4만여명이 몰린 이날 제주월드컵 경기장은 다채롭게 진행된 식전행사와 월드컵 16강 진출을 갈망하는 도내외 축구팬들의 응원등으로 가라앉힐 수 없는 흥분된 분위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갔다.

○…제주월드컵경기장은 개장행사와 개장기념 경기로 인해 일찌감치 팬들로 성황을 이루며 한·미전 1시간전인 오후 4시를 조금 넘기자 거의 빈 좌석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빽빽히 관중들이 들어섰다.

또 미처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축구팬들을 상대로 암표 판매에 나선 상인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한·미전이 열린 이날 제주월드컵 경기장엔 축구국가대표팀 공식 응원단인 ‘붉은악마’ 회원 500여명이 어김없이 바다를 건너 대표팀 응원에 나서 그 열기를 더해줬다.

또 관중대부분이 한국팀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가운데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과 미국팀 선수가족들도 경기장을 찾아 자국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이한동 국무총리를 비롯, 한관욱 민주당 대표, 남궁진 문화관광부장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토마스 슈왈츠 한미연합사령관, 우근민 도지사, 김재호 도의장, 강상주 서귀포시장 등 도내 시장·군수, 남아공과 영국·폴란드·브라질·우루과이 등 각국 대사 등 국내외 비중있는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 이날 행사의 비중을 실감케 하기도 했다.

○…한편 지정 좌석제에 익숙하지 않았던 도민들이 가족 단위로 경기장을 찾았으나 입장권을 연달아 구입하지 않아 출입구에서 ‘좌석 교환’ 사례도 잇따랐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이산가족’의 처지에 놓인 어른들이 아이들의 안전 때문에 출입구에서 다른 입장객들에게 일일이 좌석 교환을 부탁하는가 하면 아예 자원봉사자와 경기요원들에게 울상을 지으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모처럼 고향 축구 팬들 앞에 나선 최진철(전북 현대)이 한층 성숙한 기량을 보여 내년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게 될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의 왼쪽 수비수로 선발 출장한 최진철은 유상철 등과 함께 수비 진용을 갖춰 전반 내내 미국팀에게 공격다운 공격을 거의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최진철은 후반 28분 미국의 코너킥을 걷어내다 상대 선수와 부딪히며 입은 부상으로 최성용(수원 삼성)과 교체돼 제주 출신으로 유일하게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그를 응원하던 제주 축구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특별취재반>

※한미 평가전 특별취재반
△반장=고두성 교육체육부장
△자치1부=김성진 차장대우
△자치2부=이기봉 차장대우, 이상도·이창민·현민철 기자
△사회부=여창수 기자
△교육체육부=홍석준 기자
△사진부=강정효 차장, 김대생·조성익·김영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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