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경선 과정에서 후보간 폭로전 남발
정당 후보 확정 후 공세 수위 더 높아져

여·야가 제20대 총선 후보자를 확정한 가운데 후보들은 상대 후보의 '약점'을 공략하기 위해 '네거티브'를 활용하고 있어 정책선거 실종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제주시을 오수용 국민의당 후보는 17일 오전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후보 검증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오수용 후보는 "부상일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공개된 '녹취록'에 등장한 인물이 부 후보가 맞는지 밝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앞날이 불안한 후보'란 지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영훈 후보는 2012년 민주당 당적을 유지한 채 안철수 의원을 지지하는 제주내일포럼에 참여했고, 2015년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고, 이번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섰다"며 "'철새 같은 처신'에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제주시갑 장성철 국민의당 후보도 이날 오후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이 양치석 후보를 둘러싼 돈거래 의혹 녹취록 사건에 대해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며 자신은 '연관성이 없다'고 양치석 후보가 주장하는 것은 너무 앞서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여야 정당별 경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은 같은 당 후보들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등 '폭로전'을 남발했다. 

예비후보들은 상대 후보와 관련된 녹취 파일을 공개하는가 하면 '공무원 금품 수수' 의혹을 놓고 서로 '음해세력' '유언비어 유포자' 등 비난 수위를 높였고, 예비후보의 과거 행적에 대해 '금품 수수 의혹'을 제기하는 등 비방 수위를 높였다. 

이처럼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정책'보다 '네거티브'가 확산될 조짐이 커짐에 따라 정당·후보자·유권자들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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