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의 연말 BIS(국제결제은행)비율 관리 방침으로 얼어붙었던 중소기업들의 자금 흐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연말 자금공급에 관한 긴급대책을 마련하고 올 연말까지 중소기업에 대출제한 등을 무제한 풀기로 했다.

이번주부터 시행될 대책에 따르면 대출기업이 운영자금을 대출할 경우 대출한도(현행 40%)를 초과해 빌려주기로 했다. 또한 시설자금 인출 촉진을 위해 사전지출을 적극 유도하는 한편 기존대출보다 1~2% 포인트 가량 싼 특별설비자금으로 변경을 허용할 방침이다.

산은은 낮은 금리로 9월부터 지원 중인 특별설비자금대출도 기업 수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늘려나가기로 했으며 엔화가치 하락에 따라 금리가 싸진 엔화대출도 적극 권유하기로 했다.

은행권의 내년 기업지원 규모도 올해에 비해 10~20% 늘어난다.

특히 우량 중소기업에는 대기업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재무관리까지 대행해주는 한편 신용대출비중도 더욱 높이기로 했다.

한빛은행과 통합 국민은행은 대기업·공기업 대출을 줄이는 대신 중소기업 대출 비중을 50%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조흥은행도 기업지원규모를 올해에 비해 15% 가까이 늘릴 예정이며 외환은행도 지급보증을 제외한 실제 기업대출 규모를 10% 이상 늘릴 예정이다.

신한·한미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규모로 기업대출 잔액을 늘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기업은행도 내년 기업대상 지원액을 올해 실적치보다 10% 가량 늘리기로 했으며 산업은행은 기업의 설비투자 촉진 및 신 성장산업 지원 등을 위해 시설자금 공급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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