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제주, 아시아 크루즈 허브' 현실은

기항 작년 285회→올해 554회 급증…전용선석도 확대
수속불편 해결 안돼 쇼핑시간 부족·출항지연 등 여전

올해 크루즈관광객 100만명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이하 민군복합항) 등 팽창하는 크루즈 시장에 맞춰 수속불편 해소 등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의 크루즈관광객수는 지난 2004년 753명(2회)에서 2014년 59만400명(242회), 지난해 62만2068명(285회) 등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 기항횟수를 지난해 285회에서 올해 2배 가까이 늘어난 554회로 확대했다. 여기에 내년 7월부터 민군복합항 내 15만t급 2개 선석을 활용하고, 예정대로 제주신항이 완공되면 4개 선석을 더해 2030년께 총 8개의 크루즈 전용 선석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크루즈 기항횟수가 늘어나는데 비해 관광객 편의는 오히려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이용 초기부터 대혼란을 겪은데 이어 대책마저 불완전한 수준에 머무면서 불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터미널 완공 전보다 수속 절차가 강화되면서 이로 인한 장기간 야외 대기, 쇼핑시간 부족, 출항지연 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출입국 수속중 보안검색의 경우 현재 검색대 4대(18명)에서 6대(30명)로 확대될 예정이지만 CIQ(출입국·세관·검역) 기관들은 충원 계획이 없어 출국심사 간소화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없는 한 문제는 장기화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민군복합항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내년 7월부터 운영되는 크루즈 2개 선석이 터미널과 600m(서방파제)에서 1.4㎞(남방파제)까지 떨어져 있어 무빙워크나 노면전차 등 추가적인 공사가 필요한 데다 제주항과 마찬가지로 CIQ 인력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도 관계자는 "현재 CIQ기관들의 장비·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출·입국 동선 분리 공사가 끝나는 내년 초부터 수속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난해부터 지역경제 기여 업체에 우선 선석을 배정하는 등 질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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