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갑열 제주관광공사 사장

세계경제는 IT를 중심으로 지식기반의 서비스 패러다임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모든 국민이 스마트폰 하나로 소통하고 정보 등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열어나가고 있다. 향후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결합이 확대되면서 플랫폼 서비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생태계가 조성될 것이고, IT 기반의 시장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공공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라고 불린다. 시대적 트렌드에 부응해 정부는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민을 위한 서비스 강화'라는 국정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정부3.0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국민들이 공공정보를 쉽게 이용하도록 하는 한편, 다양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새롭게 제공함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지난해에 OECD 30개국 중에서 공공데이터 개방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정부3.0은 국민의 창의성과 집단지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결국 질 높고 즉시 사용 가능한 공공 데이터 제공을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필자는 정부3.0과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 그리고 공사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본다. 필자가 생각하는 제주관광의 지향점은 관광사업자와 관광객 간 직거래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공정여행을 실현하면서 결국은 지역주민의 소득창출을 확대하는 것이다.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주를 방문하는 모든 관광객들에게 적시에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의 소비가 직접 소득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결국 질적 성장을 위한 공사의 첫 걸음은 관광객과 사업자 모두에게 양질의 정보제공을 확대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관광의 과실(果實)이 도민사회에 직접 이어질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다. 

관광객 편의와 만족도 제고를 위해 제주도는 도내 전역에 무료 와이파이 존(Wifi Zone) 설치를 확대하고 있으며, 공사는 공공 데이터 공유를 강화하고 있다. 이미 2010년부터 수천 장의 사진과 동영상 자료를 웹사이트를 통해 공유하고 있는데, 올해는 이를 더욱 확대해 '스마트 플랫폼(가칭)'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모든 정보를 통합관리하면서 웹사이트는 물론, 앱을 활용해 외국어로도 정보를 제공할 계획으로, 관광객은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제주관광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관광객들이 검색하는 주요 키워드 등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업계와 공유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또한 공사에서 추진하는 각종 연구 자료 공유를 확대해 업계에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와 국내 타 지역의 관광정보 제공 사례도 분석, 벤치마킹 하면서 관광객과 업계 모두의 편익을 증진시켜나갈 것이다.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에 있어  정부3.0은 매우 중요한 실행체계다. 정보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소통과 공유는 제주가 글로벌 관광명소로 재도약하기 위한 핵심이기 때문이다. 한국을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제주관광을 꿈구며, 양방향 소통형 플랫폼 구축을 통해 보다 쉽고 편한 제주관광, 관광객과 도민 모두가 행복하고 스마트한 제주관광을 실현시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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