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고·제주중 엘리트 선수들 평화마라톤 참가
"직접 기량 펼쳐 보이며 지원·관심 이끌고 싶다"

육상 불모지에서 '꿈'이라는 씨앗을 '땀'으로 키우고 있는 도내 청소년 선수들이 트랙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엘리트체육 지원과 관심을 호소하기 위한 무대로 '2016 평화의섬 제주 국제마라톤대회'를 택한 이들의 '열정 레이스'가 벌써부터 기대되고 있다.

지난 19일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은 진열을 맞춰 쉼 없이 달리는 육상 꿈나무들의 거친 숨소리로 가득했다.

양순규 제주도체육회 육상 중장거리 지도자의 호루라기 소리에 멈춰 선 이들은 학교법인 제주 아남학원의 영주고·제주중 육상 엘리트 선수들로 오는 26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제32회 코오롱 구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지난 2013년 대회에서 전국 22개팀 중 7위를 차지했던 제주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도 상위권에 진입하기 위해 힘든 훈련을 견뎌내고 있지만 마음은 어느새 '평화마라톤'으로 향하고 있다.

생활체육에 밀려 더욱 열악해진 엘리트 체육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하고 있는 도내 마라톤 동호회에 대한 보답으로 직접 자신들의 성장 가능성을 평화마라톤에서 보여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양순규 지도자는 "도내 엘리트 선수들 중 80%는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이다. 집 걱정, 돈 걱정 없이 꿈을 위해 트랙 위를 달릴 수 있는 환경이 정말 필요하다"며 "이번 평화마라톤에서 아이들의 실력이 전국 어디와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보다 많은 지원을 이끌어내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주장 강동희군(영주고 2년)은 "지난 전국체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코오롱대회에서도 부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할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며 "평화마라톤에서는 후배들과 함께 원 없이 실력을 발휘하고 싶다. 평화마라톤은 또 다른 기회이자 희망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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