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장

제주의 관광산업은 2013년 1000만 관광객 돌파 이후, 지난해 1300만명을 돌파하며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그 내면에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한 관광사업체와 도민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하지만 관광객 증가에 따른 혜택은 도민이 체감할 정도로 크지 않아 이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대기업과 외국의 거대자본에 맞서기 위한 도내 관광사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협회에서는 올 초에 제주도의 행정적 지원을 받으면서 제주 토종 대형여행사 'JTRIP'을 출범시켜 그동안 자본력 부족으로 도내 영세 관광사업체들이 참여하지 못했던 크루즈, 전세기, 대형 인센티브단 및 국제회의 유치 등 해외 현지 직접모객을 통한 도내 다수 관광사업체들과의 상생으로 도민의 관광경제 혜택의 체감도를 높이는 한편 제주의 공정관광 문화를 확산해 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연간 수천억원대의 막대한 온라인 광고비 역외유출을 차단하고 관광상품의 저가 출혈경쟁 방지를 통한 공동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제주관광 온라인 마켓 '탐나오'를 운영하고 있다.

도내 업계 내부적으로는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으로 신규 관광사업체가 증가하면서 업계간 출혈경쟁을 넘어 제살 갉아먹기식의 과당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2월 말까지 도내에 등록된 관광숙박업은 348곳(2만5767실)으로 5년 전 2010년 109곳(1만2942실)과 비교하면 객실수 기준으로 99.1%나 증가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실을 반영한 정책 도입이 시급한 시점에서 제주도는 숙박시설의 균형적 공급을 유도하고 체계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관광숙박시설 적정공급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정부에서는 '규제프리존 특별법'을 도입해 제주, 강원, 부산 3지역을 시범지역으로 선정, 공유민박을 시행한다고 밝히면서 도내 호텔업계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도민들이 주체가 돼 운영하는 융복합 관광상품 개발은 관광객 체류일수를 늘리고 실질적인 도민 수익 창출에 기여할 것이다. 

이를 위해 협회에서는 제주도의 지원을 받아 도내 숨겨진 마을들을 발굴해 관광과 농어촌을 결합한 융복합 관광상품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오는 2017년 '제주종합비즈니스센터'가 건립되면 창의적 융복합상품에 대한 조사연구, 홍보마케팅, 커뮤니티 실현을 통해 관광을 중심으로 지역산업간 융복합을 견인할 계획이다.

끝으로 '2016-2018 한국방문의 해'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전국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K-smile 캠페인에 전 관광사업체가 참여해 '친절한 제주'이미지를 각인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관광 소득이 도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가게 하고 제주방문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려는 제주도의 '질적 관광' 정책의 기조속에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과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때 관광제주는 비로소 도민에게 사랑받고 지구촌 관광객들에게 '가고 싶은 섬'으로 기억되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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