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제민일보 선정 금주의 칭찬 주인공
자원봉사자 박민택씨

박민택 봉사자. 사진=변미루 기자

어르신 건강 위해 11년째 채소 수확 '구슬땀'
어느덧 생활이 된 봉사…궂은일도 척척 귀감

"직접 수확한 신선한 채소를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실 때 느껴지는 뿌듯함은 말로 표현 못해요. 무엇보다 정성이 가득한 음식이니까 건강에도 도움이 되겠지요?"

제주시 화북동에 위치한 노인복지시설 태고원 앞마당에 자그마한 텃밭이 있다. 이 밭에서 자란 깻잎이며 무, 청경채, 상추, 호박 등 갖가지 채소는 신선함을 가득 머금고 어르신들 식탁에 올라간다. 이 건강한 식탁을 위해 11년째 텃밭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 제민일보 'We♥프로젝트' 금주의 칭찬주인공으로 선정된 박민택(59) 자원봉사자다.

제주도교육청 소속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박씨는 2006년 지인을 따라 봉사활동에 첫 발을 내딛었다. 주말을 이용해 태고원에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목욕을 돕거나 텃밭에서 채소 수확을 거들었다. 박씨는 "봉사를 할 때마다 사회생활에 부딪히며 고단했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지고 오히려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25년 공무원 생활을 뒤로하고 2013년 박씨는 퇴임했다. 봉사는 어느덧 생활이 됐고 박씨는 매일같이 태고원을 찾았다. 오전 9시부터 텃밭작업을 시작해 일이 끝나면 주방에서 환풍구 청소 등 궂은일도 척척 해냈다. 한결같은 열정으로 박씨는 지난해부터 남광초등학교 보행안전지킴이 활동도 시작했다.

동료 자원봉사자 홍성은씨(61)는 "대충 시간만 때우는 것이 아니라 매일 출퇴근하면서 자신의 일 이상으로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말했다. 변미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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