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연구총서 1호 ‘4·3과 미국’ 출간
저자 허상수, “미국과 4·3의 관련성 증거 제시”

미국의 4·3전후의 사건 원인 제공뿐만 아니라 전개과정, 결과에 미친 직접적 관련성을 증언하는 책이 나왔다.

4일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4·3연구총서 1호로 ‘4·3과 미국’을 출간했다. 이 책은 브루스 커밍스·허호준·양정심 박사 등이 그동안 부분적으로 제기해 왔던 4·3원인과 전개과정에서 미국과 미군정이 관련됐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저자인 허상수 제주사회문제협의회 회장은 저서에서 4·3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간접적이고 수동적인 것으로 서술한 그동안의 조사 결과를 넘어 미국이 4·3전후의 사건 원인 제공뿐만 아니라 전개과정, 결과에 미친 직접적 관련성을 드려내려고 여러 가지 증거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미군의 남한 직접 점령과 분단, 민족 재결합의 좌절 등이 제주도민학살을 가져 온 구조적 원인이라고 보았고, 1947년 3월 1일 미군정 휘하 경찰의 무차별 발포치사사건, 이후 제주도민에 대한 대탄압과 대학살과정에 미군정과 전술부대의 직접 개입과 명령, 통제 사실을 들춰내려고 했다.

4·3소설 ‘순이삼촌’의 작가 현기영은 지난 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4·3과 미국 책잔치’에서 “이 책은 그동안 부분적으로만 논의됐던 4·3 발생과정 전후에 미군정이 범한 여러 가지 실정과 오판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전쟁전후시기 민간인학살에 대한 미국의 책임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성한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