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11일 자당 대선후보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국가혁신위 국가비전.정치발전 분과위 중간보고를 들은 뒤"대통령과 총재직 분리문제를 포함해 당의 자율적 운영을 보장하는 방안 등을 심도 있게 종합 검토, 최종 단계에서 충분히 논의할수 있도록 자료보완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 당권과 대권 분리 요구에 대한 사실상 수용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또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당의 협력관계를 재정립하는 방안, 국정의 민주적 운영을 위해 국회의 권능을 회복하기 위한 권력분립과 견제균형이 잘 작동케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검토를 주문했다.

핵심 당직자는 "이 총재의 이같은 지시는 대권.당권 분리를 긍정적인 방향에서 검토하라는 뜻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혁신위가 수권기구도 아니고, 여론수렴절차도 필요하며, 대권.당권분리시 당의 지도체제 등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은 만큼 원론적 수준에서 언급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에서 김용환(金龍煥) 국가혁신위원장과 서청원(徐淸源) 정치발전분과위원장은 당권.대권분리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가혁신위는 내년 2월까지 당권.대권 분리시 당의 지도체제 문제와 대통령의 당에 대한 영향력 행사유지 방안 등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를 할 예정이며,당무회의나 의원총회를 통한 당론수렴 절차도 병행될 예정이다.

앞서 이 총재는 10일 김용환(金龍煥) 국가혁신위원장으로부터 "당권.대권 분리문제에 대해 총재가 이제 결단을 내리는게 바람직할 것같다"는 건의를 받고 "내일 혁신위 정치발전분과위로부터 보고받고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며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고 한 핵심관계자가 전했다.

한나라당의 당권.대권 분리 방안은 민주당과는 달리 대통령 당선 이후에 해당하는 것으로 대통령 후보와 총재직 겸직은 허용될 것으로 전해졌다.(서울=연합뉴스) 조복래 안수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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