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제주비전 <4> 관광산업

전국 대비 '호황세' 주역…업계 양극화 심화
정책소외.현실성 결여 제도 발목 "보완해야"

한국은행이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추정한 올해 제주경제성장률은 4.9%다. 전국 평균인 3.0%보다 0.9%포인트 높은 수치다. 전망 대로라면 벌써 3년째 전국 대비 '나홀로 호황'을 이어가게 된다.

전국적인 경기 한파와 달리 제주는 건설 및 관광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한 견고한 상승세가 예고된 상황이다. 실제 제주 관광은 지난해 '3년 연속 연간 관광객 1000만명 돌파'기록을 썼다.

관련 집계가 발표될 때마다 '사상 첫'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만큼 호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국가 정책 지원 소외와 관광업계 내부 양극화 최소화 방안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제민일보가 도내 관광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현안 조사를 보면 정부 차원의 '관광'사업에 있어 제주가 소외되는 데 대한 불안감이 역력했다. 중국 무비자입국 확대는 물론이고 각종 관광 정책 지원에 있어 제주가 열외가 되는 상황들도 걱정했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 지자체가 사활을 걸고 있지만 지역별 특성을 감안한 차별화한 상품으로 관광객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제주 관광'을 선도 사례로 만들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지원책 마련 의견도 나왔다. 

관광수익의 지역 선순환 방안에 있어서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정관 개정 등을 통해 면세점 수익의 일부를 지역 관광사업체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상생 협력 방안을 모색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외에도 △면세점 이용연령 제한 폐지로 인한 지역 소매업계 타격 보상 △관광호텔 외국인 부가가치영세율 상시화 △제작기술.차령.주행거리를 고려한 전세버스 차령 제한 기준 마련 △음식점 등에 대한 외국인 고용제도 완화 등을 주문했다.

김영진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장은 "제주 관광산업이 성장했다고 하지만 면세점이나 대규모 사업장, 중국계 업체들에 쏠리면서 정작 지역 체감도는 높지 않다"며 "그냥 잘 되는 일은 없다. 중앙 주도 사업들에 있어 제주 참여를 지지하고 법·제도 개선을 통해 관광 수익의 지역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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