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EU(유럽연합)는 내년 9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제4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계기로 한 한·EU간 정상회담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김대중 대통령과 로마노 프로디 EU집행위원장은 1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트라스부르에서 한·EU간 정상회담을 갖고 외교, 경제등 여러 분야에서 한·EU간 진정한 동반자 관계를 강화해 나가는데 의견을 모으고 이같이 합의했다.

김 대통령은 또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EU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 EU의 투자증대 및 한·EU 교역확대를 위한 집행위원회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유럽의회를 방문, ‘세계평화와 한·EU간 협력’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빈곤과 문화적 갈등의 확대는 각종 과격주의의 원천이며 정보화와 세계화가 오히려 21세기 세계평화를 해칠 수도 있다”면서 “EU를 포함한 선진국들이 개도국의 정보화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등 주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햇볕정책은 한마디로 남북한이 평화공존과 평화교류를 이룩하자는 정책”이라며 “우리 민족의 통일염원이 살아있는 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여러분과 세계의 성원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민족통일을 머지 않은 장래에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초고속 통신망인 e-유라시아 구축과 철의 실크로드 완성을 통한 한·EU간 동반자적 협력과 내년 한·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지원을 촉구했다.

김 대통령은 한·EU 정상회담을 끝으로 유럽순방을 마치고 12일 오후 귀국한다.<스트라스부르=진행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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