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제주개발연구센터가 가시화되면서 도내 IT·정보통신업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일부에선 개발센터가 몰고 올 장밋빛 미래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IT제주개발연구센터는= IT제주개발연구센터는 △솔루션 공동개발 △IT서비스 △도민 및 기업에 대한 정보서비스 제공 △국제자유도시 추진에 따른 시스템 통합 및 관리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제주도는 기대효과로 2006년까지 도내 관련학과 졸업생 400명에 대한 고용창출효과를 우선 꼽고 있다. 또 △하이테크 제주이미지 제고 △도내 IT업체에 대한 첨단 기술 이전 △도내 IT 전문 인력 양성 등을 들고 있다. 도내 IT 산업이 정상괘도에 오르면 도민기업으로 육성시킨다는 부푼 꿈도 갖고 있다.

IT센터는 제주도와 삼성SDS간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설립된다. 제주도(5억), 삼성SDS(5억), 도내 IT 관련업체(2억) 등 12억원이 우선 출자될 예정이다. 도내업체 참여의 구체적인 방안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도내업계 왜 반발하나=그러나 도내 IT업계에선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삼성SDS가 사실상 개발센터의 주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어 도내업체가 하청 계열화 혹은 공멸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A업체 대표는 “삼성SDS만이 대주주로 참여할 경우 도내 IT 기업들은 결국 하청업체로 전락할 것 ”이라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도 “기술이전 효과라고 하지만 현실에서 그것이 가능하겠느냐”며 “최소한 삼성 SDS의 사업 참여 범위에 대한 제한규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 관계자는 “최근 120억원의 도내 정보화 사업 수주업체 가운데 87.8%가 도외업체”라며 “사업초기 SDS가 사업물량을 가져오는 방식이어서 도내업체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제점은 없나= 우선 삼성SDS측과 제주도가 그리는 IT센터의 효과가 다르다. 제주도가 고용창출 등 개발센터 설립에 따른 ‘사회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삼성SDS는 경영적 측면에 기울어져 있다. 제주대 경상대학 용역팀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고용효과가 82%, 정보화효과는 12%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SDS가 제출한 사업계획서에서는‘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에 따른 도내 SI(시스템 통합), SM(시스템 관리) 수요확대에 적극 대응’이란 측면에 무게를 싣고 있다.

SDS가 제주도와의 합작설립을 전제로 세운 2006년까지 매출액 비율은 △SI/SM사업 39% △SW(소프트웨어)개발센터 32% △특화 솔루션 사업 22% △교육사업 7%의 비율로 편성돼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내업체들의 우려하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삼성SDS의 초기 구상일 뿐 의견교환과정에서 충분하게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추진되나=오문호 제주도정보화담당관은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법인작업을 마무리해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는 또 도내 IT업계와의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의견수렴에 나선다. 특히 다음주 중 삼성SDS측과 향후 일정· 법인설립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IT개발센터 설립에 대한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도내 IT업계의 반발 △합작투자에 따른 사업내용 조정 및 권한 배분 문제 등이 숙제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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