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469t 어획…전년 대비 61.7% 감소
가격 '고공 행진' 불구 생산 금액도 절반 줄어

갈치 어획량이 반토만 나면서 위판액이 감소하는 등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12일 제주동문시장에서 갈치를 사고 파는 모습. 김대생 기자

제주 대표 어종인 '갈치'가 어민들을 한숨짓게 하고 있다.

어획량이 반토막 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위판액은 되레 감소하는 등 어민들의 주머니가 헐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지방통계청의 '제주도 어업생산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갈치 생산량은 84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42t에 비해 201t(19.3%) 감소했다.

또 지난 2월 생산량은 469t으로 전년 동기 1225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어획량 급감이 심화되고 있다.

갈치 공급이 반토막 나면서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실제 지난 11일 제주시수협에서 위판된 빙장 갈치(얼음 보관)는 10㎏·1박스 기준 △9미=49만3000원 △13미=51만7000원 △19미=47만9000만, 선동 갈치(어선에서 급속냉동)는 △9미=43만원 △13미=46만원 △19미=39만5000원 등 고가에 책정됐다.

성산포수협과 서귀포수협 역시 마찬가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1.5배 이상 갈치 값이 올랐다.

이처럼 갈치 어획량 감소로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 2월 전체 생산금액은 전년 같은 기간 236억7495만원의 절반 수준인 123억1614만원을 기록하는 등 어민들의 생계난이 가중되고 있다.

제주시어선주협회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과 괭생이모자반 유입 등의 영향으로 어획량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본격적인 어장 형성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벌써부터 조업에 타격을 입고 있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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