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최종 57.2% 19대 비해 2.5% 포인트 ↑
전체 58% 상승세…사전 투표 제외 52.2% 저조

제20대 총선 제주지역 투표울은 57.7%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19대에서 투표율 전국 1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이번 총선에서는 전국 평균도 못 미치는 등 사전투표 효과를 이기지 못한 '정치 무관심'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주지역 투표율은 지난 19대 보다 3%포인트 올랐지만 당초 기대했던 60%대 재진입에는 실패했다. 전체 유권자 49만 7555명 중 28만 7297명만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사전투표를 비롯해 거소·선상·재외투표를 신고한 5만9974명 중 5만6411명이 투표하는 등 94.0%(잠정)의 참여율을 보인데 반해 선거일 투표율은 44만1358명 중 20만9938명이 투표를 포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52.2%(잠정)에 그쳤다.

이번 제주 투표율은 전국 평균 58%을 밑도는 등 지난 15대 71.1%는 물론이고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65.1로 전국 1위에 올랐던 '정치 1번지' 명성을 조용히 내려놓게 됐다. 전국 투표율은 지난 총선에 비해 3.8%포인트 올랐다.

이번 투표율은 최근 치러진 3차례 선거 중에도 가장 낮았다. 지난 2012년 치러진 제18대 대통령선거 제주 투표율은 73.3%, 2014년 6회 동시지방선거는 62.8%였다.

선거구별로는 초선 의원 간 경쟁이 치열했던 제주시 을과 서귀포시가 각각 58.0%(잠정), 59.9%(잠정)로 전국 평균을 앞질렀을 뿐 '다선의원'이 포진한 제주시 갑은 56.0%(잠정)로 저조했다.

선거전 제민일보를 포함한 도내 6개 언론사가 진행한 여론 조사 등에서 3개 선거구 중 2곳에서 오차 범위 내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등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책 대결 대신 선거운동 과정에서 불거진 '재산 누락' '허위신고' 파문과 '토론 거부' 등 복면선거가 부동층을 끌어내는데 걸림돌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사실상 사전투표율을 제외하면 역대 최저였던 18대 53.5%에도 못 미쳤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도내 선거구 중 유일하게 60%대를 기록했던 서귀포시(19대 60.8%) 역시 이번 선거에서 단 0.1%포인트를 채우지 못하는 등 정치 불신 분위기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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