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한의사

전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25년께에 이르면 전세계 성인인구의 20% 정도가 비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매해 260만명이 비만으로 사망하고 10억명이 과체중이며 이중 3억명이 비만이라고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1996년에 이미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했다.

특히 제주도 한의원에 방문하는 많은 환자들이 비만으로 인한 각종 성인병을 호소하고 있다. 제주도의 잦은 음주문화가 비만을 더욱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비만치료 시 알코올중독 치료까지 겸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뇌경색 등 각종 성인병을 일으키는데 우리가 간과하는 질병중 하나가 바로 암(癌)이다. 암은 의외로 비만과의 연관성이 높은 질병이다.

오랫동안 비만인 사람들의 경우에는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사람들보다 자궁암, 유방암, 대장암, 식도암, 췌장암, 신장암, 담낭암, 난소암, 간암, 전립선암, 다발성흑색종 등 각종 암의 발생율이 높다. 특히 여성의 경우 그 관련이 높다.

여성의 경우 비만이 되면 암에 걸릴 확률이 무려 40%까지 높아진다고 한다. 이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과잉 분비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지방은 여성호르몬을 유발하고 이는 호르몬에 영향을 받는 유방이나 자궁암의 발생률을 높인다.

뿐만 아니라 지방은 인슐린과 성장촉진호르몬의 혈중농도를 높이는 경향이 있어서 세포증식을 촉진시키는데 이는 발암과정의 촉진 단계에 관여한다고 볼 수가 있겠다.

다이어트는 단순히 몸매가 예뻐지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비만은 질병이며 '음식중독증'의 결과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비만치료의 시작이다. 암 예방을 위해서라도 한의원에 방문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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