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어 베트남산 공세로 인한 가격 위기 인정

수입산 공세로 인한 '당근'위기가 현실로 확인됐다. 올해 FTA 직접피해보전금 지급품목에 당근이 처음 포함됐다.

19일 제주농협 등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모니터링 품목 42개와 농업인이 조사 신청한 34개 품목에 대한 분석 결과 당근과 노지포도.시설포도, 블루베리 등 4개 품목을 FTA 피해 보전금 지급 대상으로 판단했다.

노지품목인 당근이 FTA 직불금 지급요건을 충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득작목으로 꼽히던 블루베리가 포함된 것 역시 시장개방 역풍으로 해석됐다.

당근의 수입기여도는 1.26%로 타 작목(노지포도 20.65%, 시설포도 20.65%, 블루베리 58.6%)에 비해 낮았지만 최근 중국에 이은 베트남산 공세와 지속적인 수급 불안정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과잉생산 등의 여파로 2014년산 당근 도매 가격이 평년 대비 37%까지 떨어진 뒤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상태다.

한·중 FTA에서 당근이 양허제외 품목에 포함됐지만 이미 중국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절반을 넘는데다 베트남산 당근이 복병으로 가세하며 불암감을 키우고 있는 상태다.

베트남산 당근 수입량은 2010년 122t, 2011년 229t으로 서서히 늘다 2014년 4623t, 지난해 4520t 등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지급 대상 품목과 수입 기여도에 대해 이견이 있는 농업인 등은 농식품부 홈페이지 입법·행정예고란의 의견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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