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효 제주한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논설위원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이 국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선정된 후 한국 의료의 세계화와 외국인환자 유치 활성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2009년 실환자 기준으로 6만201명이던 외국인환자 수가 2014년 26만6501명으로 5년간 연평균 34.7%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2015년 5월 기준 누적 외국인 환자 유치 인원은 100만명을 돌파했고, 이들이 지출한 진료비도 약 1조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발표됐다. 제주도의 외국인환자 유치도 2009년 223명으로 전국 0.4%이던 것이 2014년에는 5236명으로 전국 2.0%로 증가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 통과로 외국인환자 유치는 더욱 탄력을 받아 올해 40만명, 2017년 50만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4일 발표된 올해 보건복지부 주관 '지역 해외환자유치 선도의료기술 육성' 사업 선정결과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제주도가 신청해 선정된 '동북아 의료 한류메카 조성'사업은 휴양과 치유, 자연적 요소와 의료서비스를 융합한 재활 휴양 프로그램을 개발해 차별화된 의료서비스 제공(피부미용, 성형특화)으로 외국인환자 유치 선도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올해 4월1일부터 1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외국인환자 미용성형 의료용역 부가가치세 환급 제도'를 고려할 때 지원 진료분야 선정도 시기적절하다.

그리고 제주도내 14개 외국인환자 유치 선도의료기관이 독자적 해외 홍보 마케팅을 위한 인력 및 재원, 외국인 환자 진료시 필요한 의료 통역 전문 인력이나 국제의료관광코디네이터 등도 부족할 뿐 아니라 외국어 홈페이지 구축 상황도 미흡한 현실을 고려하면 제주지역의 선도의료기관들이 경쟁력있는 해외환자유치 역량을 갖추는데 제주도의 역할이 절실하다.

우선 선도의료기관 해외설명회 대상 지역 선정시 고려할 사항은 최근 5년간 외국인환자 수 상위 5개국이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 몽골 등이 꾸준히 포함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2013년부터 카자흐스탄이 6위, 2014년부터 우즈베키스탄이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중앙아시아의 환자들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특히 2014년 기준 외국인환자 1인당 평균진료비는 카자흐스탄(413만원)과 러시아(349만원)가 최상위권이라는 점이다.

특히 최근 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러시아 및 카자흐스탄 지역 성형·미용시장 진출을 위한 시장조사'에서는 2015년 기준 러시아의 연간 성형시장 규모가 1억7000만 달러 수준이며 카자흐스탄도 120만 달러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최근 러시아를 비롯한 구 소련 국가 10대, 20대들이 한류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안티에이징, 다이어트, 피부미용 등으로 의료관광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여서 올해 제주도의 해외환자유치 사업(피부미용, 성형특화)에도 적합한 마케팅 지역이라고 생각된다. 

다음으로 의료 통역 전문 인력 양성도 시급하다.

일반인 대상 양성 교육보다는 외국어 능력이 뛰어난 한국인이나 한국어 능력이 뛰어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면 양성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통역대학원 졸업생, 관광통역안내사 자격 소지자, 국내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외국인 유학생(특히 의예, 간호 등 관련 전공자), 모국에서 의사, 간호사 등 의료기관 종사 경력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장기계획을 수립해 의료관광 전문인력을 양성해 인력풀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외국어로 된 제주지역 선도의료기관 통합 홍보 시스템 구축도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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