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탁구단의 유남규 코치(33)가 2년만에 녹색 테이블로 돌아온다.

올 10월 전국체전 기간동안 현역 복귀의사를 밝힌 바 있는 유남규는 오는 14일부터 전북 익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제55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 단체전 출전 선수로 참가신청을 내 공식 복귀무대를 갖는다.

이로써 88년 서울올림픽에서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남규는 지난 99년말 태극마크를 반납한 뒤 2년여만에 삼다수팀 유니폼을 입고 다시 라켓을 잡게 됐다.

유남규의 현역 복귀는 종전 21점제였던 국제대회 경기방식이 11점제로 바뀐 뒤로 한국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게 자극제가 됐다. 사실상 삼다수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김봉철이 상무에 입단함으로써 생긴 공백을 메우는 것도 그의 몫이다.

특히 왼손 펜홀더 드라이브전형인 그는 워낙 승부에 대한 집념이 강한 데다 빠른 발놀림이 좋아 11점제에서 위력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다수탁구단 이재화 감독은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하기보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현역에서 뛴다는 것 자체가 후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6세 때 국가대표로 발탁돼 86년 서울아시아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에서 남자단식 금메달에 이어 89년 세계선수권 혼합복식 우승, 90년 북경 아시안게임 단식 우승 등으로 녹색 테이블을 주름잡던 유남규가 전성기 때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탁구계 뿐만 아니라 그를 기억하는 스포츠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유승민에 대한 삼다수의 지명권을 박탈한 대한탁구협회와 유승민의 이중등록 문제를 법정에서 다투고 있는 삼다수탁구단은 이번 대회에 출전은 하되 유승민과의 경기는 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대한체육회와 대한탁구협회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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