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청소년문화 정착돼야"
 “요즘 청소년들 대부분은 하교시 PC방 등에서 게임이나 오락을 즐기는 것이 하나의 풍속도가 된 듯합니다”

 최근「인터넷 중독 예방을 위한 상담프로그램」이란 논문을 쓴 나승규 부장(36·서귀포시 청소년 상담실)은 “청소년들의 놀이문화부재라는 현실이 인터넷 선호를 더 부추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중독청소년 대부분이 가상과 현실을 혼돈하고 우울증과 극단적 성향이 심리적 발달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진단한 나씨는 “논문을 쓰게 된 목적은 중독학생들의 우울증, 불안감을 최대한 줄이면서 가족과 또래, 학교간의 관계를 원활히 엮는데 있다”고 밝혔다.

 나씨는 “부모들이 이런 증상을 갖고 있는 학생들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대화시간 자주 갖기, 쇼핑이나 전시회 동행, 자녀에게 E-mail 띄우기, 편지 쓰기 등’을 적극 권했다.<나승규·서귀포시청소년 상담실 상담부장>

◈"일방적인 야단이 오히려 문제"
 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들은 현실생활에서 소외감이나 열등감을 경험한 경우가 많다.

 이들은 인터넷상의 익명성을 활용해 자신의 가상모습을 만들어 가고 현실에서 경험하지 못한 강력한 자아도취나 대리만족을 경험하게 된다.

 이것도 다른 중독과 유사한 방식으로 점차 사이버 세계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이럴 때 주위 어른들은 일방적인 야단이나 비난은 삼가야 한다.

 이는 오히려 문제를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중독에 빠질 위험이 있는 청소년들이 현실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이나 자신에 대한 실망은 어떤 것들인지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인내가 필요하다.

 이들의 좌절감이나 아픔을 공감해주고 객관적으로 그들이 처한 상황을 함께 검토하고 격려하는 과정이 있어야한다.

 이런 관심과 격려만이 위축된 자신의 모습을 가상 공간이 아닌 현실 속에서 제대로 보게 되어 자신을 가꾸어 가려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인터넷에 빠져 자신을 조절할 능력을 상실한 상태인 점을 감안, 하루 생활시간표를 만들어 실천하도록 하고 이에 대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또한 청소년 방의 컴퓨터를 거실 등 공개적인 장소로 옮겨 사용하게 해서 건전한 컴퓨터 활용을 유도한다.

 규칙적인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권하고 격려하는 등의 다각적이고 구체적인 접근도 필요하다.<천자성·한빛신경정신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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