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첫 안타 신고, 박병호는 인터리그 경기서 또 결장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외야수 김현수(28)가 세 번째 선발 출전에서 메이저리그 첫 타점과 두 번째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최지만(25·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역시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신고하며 희망을 쏘아 올렸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지난 등판의 난조를 되갚기라도 하듯 1이닝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김현수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14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열흘 만이자 8경기 만의 선발 출전이며, 경기 출전은 15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후 7경기 만이다.

어렵게 기회를 잡은 김현수는 첫 타석부터 존재감을 과시했다.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1, 2루에서 첫 타석을 맞은 김현수는 상대 우완 선발 크리스 메들렌의 초구 몸쪽 시속 147㎞ 직구를 가볍게 때려 중견수 앞에 살짝 떨어뜨렸다.

이때 2루에 있던 J.J. 하디가 홈을 밟아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4경기 만에 첫 타점을 신고했다.

4회초 무사 1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석연치 않은 스트라이크 판정 속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김현수는 5회초 2사에서는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멀티 히트(1경기 2안타 이상)는 8회초 완성했다.

7-3으로 앞선 8회초 1사에서 1루수 쪽 강한 땅볼을 날렸고, 캔자스시티 1루수 에릭 호스머가 몸을 날렸지만 글러브를 맞고 굴절돼 내야 안타가 됐다.

김현수는 대주자 놀란 레이몰드와 교체해 경기를 마쳤다.

이날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타율 0.500(10타수 5안타)을 유지했고, 첫 타점을 올렸다.

더불어 김현수는 선발 출전한 3경기에서 모두 2번씩 출루에 성공했고, 출전한 4경기 연속 출루 행진도 이었다.

김현수의 활약을 앞세운 볼티모어는 캔자스시티를 8-3으로 제압하고 시즌 11승 4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지난 경기에서 비에 흔들렸던 오승환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방문경기에서 1이닝 삼진 3개의 완벽한 피칭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팀이 5-2 역전에 성공한 7회말 선발 마이크 와카에 이어 팀의 2번째 투수로 등판한 오승환은 최고 시속 93마일(약 150㎞)의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조합으로 4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채웠다.

지난 21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메이저리그 8경기 만에 첫 실점을 한 오승환은 사흘 만의 등판에서 완벽한 구위를 선보이며 평균자책점을 2.08에서 1.86으로 끌어내렸다. 오승환의 시즌 2호 홀드.

오승환은 선두타자 호세 피렐라를 공 3개로 요리했다. 볼카운트 0볼-2스트라이크에서 3구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존 제이 역시 3구 삼진이었다. 이번에는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 3개를 연거푸 뿌려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윌 마이어스를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낸 오승환은 그러나 샌디에이고의 간판타자 맷 켐프를 공 4개 만에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세인트루이스는 샌디에이고를 11-2로 대파하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승리로 9승 8패를 기록, 5할 승률 위로 올라섰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시즌 6번째, 최지만이 시즌 3번째 선발 출전한 시애틀과 에인절스의 맞대결에서 웃은 쪽은 최지만이었다.

9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팀이 3-2로 앞선 7회말 2사에서 '킹 펠릭스'라 불리는 시애틀 선발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2구째 싱커를 잘 받아쳐 2루수 옆을 지나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로 연결했다.

3회말 1사에서 좌익수 뜬공, 5회말 2사에서 볼넷을 얻어 출루한 최지만은 이로써 7경기 8타수 만에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최지만은 도루를 시도하다 투수 견제에 걸려 1루와 2루 사이에서 횡사했다.

2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이날 경기를 마친 최지만은 시즌 타율 0.125(8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8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볼넷 1개를 골랐고 삼진 1개를 기록한 채 안타 없이 물러났다.

이대호는 2회초 1사 1, 3루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냈다. 시애틀은 이대호의 볼넷으로 이룬 만루 기회에서 후속 타자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대호는 4회초 2사 1루에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몸쪽 싱커에 서서 삼진을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대호는 7회초 세 번째 타석 때 좌타자 애덤 린드로 교체됐다.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0.235(17타수 4안타)가 됐다.

이날 경기는 에인절스의 4-2 승리로 끝이 났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한국인 거포 박병호(30)는 또 벤치에 머물렀다.

박병호는 이날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벌어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인터리그 방문 경기에서 선발 출전 선수 명단에 빠진 데 이어 대타로도 나오지 않았다.

낮에 열린 터라 체력 안배 차원에서 박병호의 선발 출전이 조심스럽게 예상됐으나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변함없이 조 마우어를 3번 타자 1루수로 기용했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 규칙상 지명 타자인 박병호가 타순에 들어갈 방법은 없다.

박병호는 21~22일 밀워키 브루어스, 23~24일 워싱턴 등 4차례 인터리그 경기 중 전날 대타로 딱 한 번 출전해 볼넷을 골랐다.

미네소타는 워싱턴 투수 4명에게 삼진 18개를 헌납하고 단 2안타에 묶여 0-2로 완패했다.연합뉴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