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여신심사 선진화 시행 앞둔 제주부동산 시장

3월까지 탄력 4월 보합세…'고점 찍었다'
실수요 부담·미분양 등 '양극화' 우려도

4월 주택 시장에 이상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3월까지 거침없이 오르던 주택 매매.전세가격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후퇴하는 등 상승 피로감과 더불어 추가 대출 부담에 따른 관망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 일시적 '관망세'전망
4월 둘째 주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도내 주택 가격이 일제히 오름세를 멈췄다. 한국감정원이 매주 아파트시장 동향을 살피는 것을 감안할 때 지난 2014년 8월 이후 1년 8개월, 87주 만의 일이다.

제주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4월 둘째주에 이어 셋째주에도 0.00%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전세가격지수는 3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4월 첫 주 -0.07%에 이어 둘째주 -0.03%, 셋째주는 -0.13%로 낙폭을 키웠다.

그동안의 흐름을 봤을 때 최근 분위기는'관망세'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올 들어서 이미 5.4% 오른 상태다. 지난해 전체 상승률 13.1%의 3분의 1이 넘는다. 전세가격지수도 2.2%나 뛰었다. 지난해 상승률은 9.7%였다.

제주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월 2억4005만7000원으로 올 들어서만 1분기만 1170만원 올랐다. 주택매매거래량 역시 1월 1315동, 2월 1112동으로 줄었다가 3월 1140동으로 오히려 늘었다.

# 대출 제한 여파 집중
이보다는 5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전면 시행 이후 변동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새 기준에 따라 제주에서도 다음달 2일부터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리고서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원금을 한 번에 갚는 대출을 원칙적으로 받을 수 없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난 2월 이미 시행되고 있는 수도권 분위기를 감안할 때 도내 집값 상승률이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전달(1억6926만1000원) 대비 4167만2000원이나 오르면서 처음 2억원대(2억1093만3000원)에 진입했던 사정이나 5~7월 중형 아파트 분양이 대기 중인 상황을 감할 할 때 가격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도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 강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을 감안할 때 시장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 질 것"이라며 "실수요가 제한적인데다 중형 물량이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어 '미분양'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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