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고착화되는 공항주변 교통체증

사진=고경호 기자

제주공항 주차장 이용차량만 1일 1만대 육박
렌터카 공영차고지 조성 셔틀버스 활용 필요
복합환승센터·우회도로 조기 완공 주문 제기

제주공항 주차장·진입도로 마비현상이 연휴는 물론 주말·휴일 등 고착화되고 있다. 특히 공항주변도로 교통체증은 제주관광 만족도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해소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공항진입 차량 급증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공항 주차장 이용대수 역시 2012년 189만3437대(1일 평균 5187대)에서 지난해 333만7254대(1일 평균 9143대)로 1.7배가량 늘었다. 

여기에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고 공항을 경유하는 차량까지 포함하면 제주공항으로 진입하는 차량은 급격하게 증가한다.

특히 주로 제주공항에서 배차·반납이 이뤄지는 렌터카도 제주공항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내 렌터카 수도 2012년 1만5605대, 2013년 1만6423대, 2014년 2만720대, 지난해 2만6338대, 현재 2만7150대로 4년 새 무려 74%(1만1545대)나 급증하면서 3만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공휴일과 명절 연휴는 물론 돌풍·폭설로 결항됐던 항공편 운항이 재개될 때마다 차량 반납을 위해 렌터카들이 한꺼번에 공항으로 모이면서 공항일대 도로에 마비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질적성장 발목우려
이같은 제주공항 주변 교통대란은 제주도가 지향하는 관광산업 질적성장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관광객 수를 늘리는 양적 성장의 유치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 대신 방문객의 △체류일수 △1인당 평균 지출 비용 △만족도 △개별·패키지 여행행태 △마케팅 다변화 지수 등 5대 지표를 도입하는 질적 성장 체계로 전환했다.

하지만 제주공항 인근 교통대란은 제주관광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결국 제주 일정의 마지막 날을 도로와 공항에서 보낼 수밖에 없어 관광지출 비용을 늘리는데 한계가 예상되고, 제주 재방문율을 하락시키는 등 관광산업 성장에도 장애가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책은 없나
공항 진입도로 등의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서는 공항 외곽지에 렌터카 공영차고지를 설치, 셔틀버스로 이용객을 공항에서 차고지까지 수송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도는 현재 렌터카 공영차고지는 제주시종합경기장 광장, 외도동을 비롯해 성산읍 제2공항과 연계해 화북동과 조천읍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도는 제주공항-제주시 민속오일시장 입구를 연결하는 도로개설 사업의 조기 완공도 요구되고 있다.

2018년 완공예정인 제주공항~오일시장 도로는 길이 2680m, 너비 25~30m의 왕복 4차로로 개설될 예정이다. 제주시는 도로 개설을 위해 지난해 토지 매입 등을 위한 추경 예산 95억4500만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용지보상금 미확보액 162억원 확보가 요구된다.

이와 함께 제주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항공 수단과 대중교통을 종합적으로 연계할 제주국제공항 복합환승센터 조성 사업도 조기에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도 관계자는 "공항 교통체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복합환승센터와 공항~오일시장 도로개설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장기적으로 복합환승센터와 연계한 트램 등 신교통수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상훈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제주공항의 주차 수요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대중교통 중심의 공항 접근이 이뤄져야 합니다"

손상훈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주차 수요가 공급을 넘어섰지만 무조건적인 공급 확대는 오히려 교통 혼잡 등 또 다른 문제점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지극히 승용차 중심의 제주공항 교통운영 패러다임을 리무진·급행버스 등 대중교통 확대와 이용자 대기 및 접근 공간 대규모 확충 등 '대중교통·보행'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항 내 대중교통 중심체계 구축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공항 접근 도로에 대한 개선도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해태동산에서 공항까지 이어지는 공항로에 최소 1차로 이상의 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한다면 버스 이용객의 정시성과 이동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환승센터 건립은 대중교통 이용자의 편리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대응책으로 판단된다"며 "렌터카 셔틀버스 도입과 공용차고지 조성은 주차난 해소 및 주차장 면적 확대 효과가 있지만 늘어나는 주차장 면적을 대중교통 이용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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