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미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제주의 자연은 우리에게 꺼내어 보여 줄 것이 참 많은 모양이다. 무심코 밖으로 돌린 시선이 맞닥뜨린 창 밖 풍경은 참으로 '제주'스럽다. 

봄이 주는 설렘과 더불어 ICC JEJU의 봄 또한 다채로운 행사와 이벤트들로 풍성하다. 지난 3월 '홈 테이블 데코페어'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버즈 제주콘서트'를 지나, 4월 '제주경향하우징페어' '동아시아문화도시 개막식' '장윤정 콘서트' 그리고 다가오는 5월에는 '이미자 콘서트' '장범준 콘서트' 등의 행사들이 열리는데다, ICC JEJU 갤러리 제주청년작가전, 델리지아 레스토랑의 점심 뷔페 그리고 면세쇼핑까지 ICC JEJU에서의 봄은 즐거움이 넘쳐난다. 

이벤트성 행사 이외에도 대한용접접합학회, 한국원자력학회, 세계견주관절학회 등 다양한 학회 행사들이 봄 시즌 ICC JEJU 행사장을 꽉 채우고 있다. '학회는 제주에서 개최하면 성공한다'는 속설의 이면에는 계절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제주의 날씨와 ICC JEJU의 환경이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식과 정보공유라는 주목적 이외에 행사 현장에서는 인간적 교류와 친목도모라는, 어쩌면 더 중요한 목적이 제주에 위치한 ICC JEJU에서 더 빛을 발하는 이유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들은 최근 마이스산업에서 비즈니스와 즐거움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블레저(Bleasure : 비즈니스(Business)+플레저(Pleasure))가 관심을 끌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할 것이다. 학회 참가 출장이 다채로운 이벤트나 식음료 경험과 맞물려 회의 개최지에 대한 전체적인 만족도와 서비스 신뢰도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는 비즈니스 여행객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예를 든 것처럼, 제주도민을 포함한 관광객들도 ICC JEJU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바쁜 일상 속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 줄 활동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ICC JEJU와의 인연으로 제주의 일원이 된 지 1년 6개월. 그간 다양한 행사 유치를 위해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이 있다. 정작 해외나 국내 타 지방에서 오시는 분들은 서귀포에 위치한 ICC JEJU여서 더 만족도가 높은 반면, 제주도민분들 중에는 제주시에서의 이동거리가 멀어서, 행사참가자 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계신 분들이 간혹 계셨다. 

제주도내에서의 이동거리에 대한 부담감으로 ICC JEJU에서의 행사 개최를 주저하는 것은 보다 웅장한 오케스트라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음을 이 기회에 말씀드리고 싶다. 축복과도 같은 제주를 오감으로 느끼며, 이곳 ICC JEJU까지 오시는 수고를 기꺼이 감당하신다면 그리고 ICC JEJU를 더 즐겨주신다면 ICC JEJU가 진정한 도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제주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조차도 또 다른 색을 선사하는 제주의 봄이 있어 행복한 요즘, 유난한 봄빛이 사그라지기 전에 제주의 자연을 좀 더 가까이 해 볼 작정이다. 신록과 감미로운 감귤 꽃 향이 가득한 제주의 오월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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