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웅 자비정사·논설위원

유럽에서 시작해 미국으로 건너가 일본으로 번져 가고 있는 운동 중에 DIY 운동이란 운동이 있다.

Do It Yourself에서 따온 이름이다.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스스로 하기 운동'이라 할 수 있겠다.

삶을 보다 즐겁고 보람되게 만들려면 스포츠나 영화를 보는(To see) 재미보다 직접 하는(To play) 것이 더 재미있고 세간살이를 장만하는 것도 돈 주고 사는 재미보다 스스로 만드는 재미가 더 보람 있고 재미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무언가를 가지는(To have) 것보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To be) 것이 훨씬 더 보람을 느끼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 그래서 선진국들에서는 스스로 하는 운동 즉 DIY 운동이 번져 가는 것이다. 

아프리카 한 지역에 원숭이들이 무리를 지어 사는 곳이 있다. 유럽의 동물학자들은 여름마다 그곳으로 가서 원숭이들의 생태를 관찰하고 연구했다. 과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의하면 하루 6시간 이상을 나무타기를 하며 뛰어다니는 원숭이들이 건강하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해 여름이다. 그렇게 많던 원숭이들이 숲 속에서 뛰어다니지 아니하고 숲은 조용하기만 했다.

사정을 알아봤더니 그 숲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관광호텔이 세워지게 되면서 호텔에서 남은 음식들을 숲에 버리게 되니 원숭이들이 그 음식을 주워 먹고 배가 불러져 더 이상 숲을 뛰어 다니며 나무 열매들을 따 먹을 필요가 없어지게 된 것이다.

이전에는 숲에서 나무타기를 열심히 하며 음식을 구해 먹던 원숭이들이 이제는 호텔에서 버리는 음식만 먹어도 배가 부르게 되니 나무타기하며 숲을 뛰어다닐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이제 원숭이들은 나무 그늘에 누워 낮잠을 즐기며 태평성대를 누리게 됐다.

그러나 문제는 원숭이들에게 전에 없었던 병들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원숭이들이 제대로 걷지를 못하고 쩔뚝쩔뚝 절며 다니는 모습이 관찰 됐다. 그리고 나무타기를 하다 갑자기 나무에서 떨어지는 모습도 나타났다.

동물학자들은 그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원숭이들을 대상으로 정밀진찰을 했더니 이전에 원숭이들 사회에서는 생각조차 못했던 병들이 생겨난 것이다.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등과 같은 사람들 사이에서 소위 성인병이라 부르는 병들을 원숭이들이 앓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동물학자들은 어떻게 하면 원숭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를 고심했다. 그래서 몇 가지 조치를 취했다.

호텔에서 음식 찌꺼기를 숲에 버리지 못하게 하고 태우거나 땅 속 깊이 묻게 했다.

이에 원숭이들은 배가 고파지니 다시 숲에서 나무타기를 하며 나무 열매 등으로 식량을 조달했다. 얼마 후 원숭이들이 건강을 되찾고 성인병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 이야기는 원숭이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사람들도 운동을 하지 않은 채로 낮잠을 자고 그릇된 음식을 먹으며 살게 되면 당연히 병에 걸리게 된다.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우울증, 불면증 등과 같은 병들에 걸려 신음하게 되기 마련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노동하고 바른 음식을 먹고 바른 생각을 하며 더불어 살게 되면 행복은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즐거운 마음으로 노동하자. 그러면 행복해진다. 노동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에서도 DIY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특히 자녀를 기르고 있는 부모들은 반드시 마음에 새겨야 할 운동이다. 어려서부터 스스로 발전하고 스스로 일하고 스스로 성취해 나갈 때에 그의 장래는 밝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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