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 원서접수마감을 하루 앞둔 도내 수도권대학 접수창구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올 수능점수 대폭락과 총점 분포표 미공개로 여전히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지 못하고 있어 각 대학별 원서접수가 마감되는 13일에는 막판 눈치작전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등 수도권 32개 대학 공동원서접수창구가 마련된 제주학생문화원에는 수험생들의 ‘소신’‘하향’의 양극화 지원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점수에 맞는 대학·학과 선택기준이 없어 ‘가’‘나’‘다’ 모집군별로 대학을 선택한후 1곳은 희망하는 대학에 소신껏 원서를 제출한 반면 나머지 2곳은 합격가능성이 높은 대학에 안전지원하고 있다.

이해인양(제주여고3)은 “안전지원한 2개 대학은 사설입시기관이 배포한 대학배치표를 기준으로 내 점수보다 한단계 아래의 대학”이라고 말했다.

재수생을 중심으로한 일부 수험생들은 각 대학의 원서접수현황을 지켜보면서 접수장에서 진로를 최종 결정하고 있다.

이경희씨(20)는 “지원을 희망한 학과에 지원자가 많이 몰려 다른 학과에 원서를 제출했다”며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한편 11·12일 실시된 수도권대 공동원서접수에는 지난해 3945명보다 0명이 적은 0명이 원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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