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연기 제주한라병원 외과의사·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비만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관절염 등의 성인병과 유방암을 포함한 각종 암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서구적 식습관과 동물성 지방 섭취 및 당분 섭취의 증가, 운동부족으로 비만환자가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체중을 줄이고 날씬한 몸매를 만들고 싶은 욕구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생각처럼 체중을 줄이기는 쉽지 않다. 오랜 기간에 걸친 생활습관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암 또는 심각한 중환을 앓게 되면 이것이 계기가 돼 생활습관의 변화가 오게 된다. 음식과 건강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믿음 때문에 '암 치료과정에서 어떤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하고 어떤 음식을 먹어야 좋은가' 라는 질문을 많이 하게 된다.

인체는 나름의 '항상성'이라는 외부변화에 대해 생체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내부기전이 있어 음식물성분 중에 다소 좋지 않거나 과잉인 것은 내보내고 부족한 것은 찾게 된다. 따라서 신장기능, 간기능 등의 대사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곤 음식은 적절한 칼로리와 다양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이다.

적정체중을 유지한다는 것은 1차적으로 영양섭취와 칼로리 소모가 어느 정도는 적당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비만한 사람이 체중을 줄이려고 노력할 경우 한 달에 2㎏ 정도 감량을 목표로 현재 하루섭취량에서 500㎉ 정도를 줄여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기름기 많은 육류, 청량음료, 유제품 섭취, 음주 등을 줄이는 것이 가장 쉽게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는 방법이다. 칼로리가 높지 않으며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녹황색 채소류 및 콩, 두부와 같은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땀이 날 정도의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유방암을 포함한 암 예방과 날씬한 체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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