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2002학년도 총학생회 정·부회장 선거가 연장투표 실시에도 불구, 무산돼 자칫 총학생회 없는 대학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11일 제주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총 유권자 9010명 가운데 4299명이 투표, 투표율이 47.7%를 기록해 내년 재선거를 실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 6일 실시한 투표율 44.2%에 비해 불과 3.5% 늘어난 결과다.

제주대학교 학생선거 회칙 제12장 72조에 의하면 경선 이상일 경우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하면 개표할 수 없게 돼 있다.

이에따라 총학생회 선거는 내년 3월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생 자신은 물론 학생회와 선관위에 대한 자성의 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제주대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한심이’라는 아이디로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깨끗한 선거를 치르는 것 선거율을 높게 하는 것은 선관위의 임무다”며 “어느때보다 온갖 유언비어와 음모가 많았던 선거였다”라고까지 규정했다.

또 한 네티즌은 “결국 투표한 사람만 한심하게 됐다”며 “학생들 모두 의지를 갖고 있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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