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내년 월드컵 준비에 즉흥적으로 대처,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시는 월드컵 때 제주를 찾을 다양한 계층의 내·외 관광객들의 욕구에 대비하고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캠프장 운영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시는 관내 관광지인 돈내코 야영장과 휴양림, 중문해수욕장, 외돌개 잔디광장, 강창학 공원 청소년 수련관 주변 등을 대상지로 검토했다.

또 7월까지 사례수집 및 대상지 결정과 기본사업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1월까지 위탁운영 대행사 선정 협약을 맺는다는 일정을 잡아 놓았다.

텐트촌에는 취사시설과 샤워장, 화장실, 미니축구장 등의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각종 문화 엔터테인먼트 제공, 축구대회 개최, 셔틀버스 운행 등의 운영계획도 세워졌다.

이 사업에는 민자 5억8000만원, 시비 2000만원이 투입되며 시는 내년 예산에 사업비를 편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재 예산요구조차 안된 상태이며 세부계획도 잡혀있지 않다.

시는 지난 6월 도외 모 이벤트 업체로부터 제의를 받고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는데 업체에서 그후 별다른 연락이 없자 사업자체가 흐지부지 되고 만 것이다.

결과적으로 구체적 사업타당성 검토도 없이 즉흥적으로 월드컵 준비에 나선 셈이다.

한편 시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수용차원에서 텐트촌 운영을 비롯한 다각적인 방안을 이제부터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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