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일 24만명 내도 관광 호조 속
3차 의존도 높아 상대적 박탈감
중기·자영업자 대부분 정상근무
"쓸 돈 없는데 소비 할까" 지적도

임시공휴일을 낀 5월 황금연휴를 놓고 기대 효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광복절 전날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을 때도 성과를 본 전례가 있기는 하지만 ‘학기중’ 변수와 더불어 ‘3차 산업’비중이 높은 도민들이 느끼는 정책 소외감도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0일 관련 부처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임시공휴일인 8월14일부터 16일까지 이어진 연휴 기간 면세점 매출액은 16.5%, 대형마트 매출은 25.6% 뛴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해당 기간이 포함된 8월 도내 대형소매점판매액지수는 185.5(2010=100)로 전달 141.6보다 올랐을 뿐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9.0% 하락했다. 메르스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상태를 되살리는 효과는 있었지만 정작 관련 업계 호응이 높지 않았던 이유다.

제주의 경우 관광성수기가 일찍 시작되며 3월 지수가 209.5(잠정)를 기록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황금연휴로 인한 경제적 효과보다는 혼잡에 따른 피로감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어린이날을 낀 5월 4~8일 연휴 동안 관광객 24만 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추산됐다. 숙박시설은 물론 렌터카와 전세버스 등 교통수단까지 ‘완판’을 예고하는 상황 등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영세 중소기업 비중이 높고 관광서비스 종사자가 많은 제주 현실에서는 ‘황금연휴’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350곳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중소기업 휴무계획 조사’를 보면 응답업체의 70%가 ‘정상 근무’에 들어갈 것으로 나타났다. 쭈 역시 최근의 건설경기나 성수기 대비를 위해서는 공급물량 확보가 절대적인 상황이라 ‘임시휴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휴일근무 수당 역시 업체 자율에 맡겨졌다.

금융기관이나 병.의원도 황금연휴 대비에 부산하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부동산 계약이나 기업 간 지급결제 등 임시공휴일 당일 거액의 거래를 해야 하는 고객은 미리 돈을 찾아두거나 인터넷 뱅킹의 이체 한도를 상향할 것을 당부했다. 대출금 만기나 결제일은 연휴 이후로 미뤄졌다.

병.의원도 공휴일 가산 없이 평일 수준의 본인부담금을 적용할 예정이다.

중소업체에 근무하는 강모씨(38)는 “임시공휴일은커녕 주말에도 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놀러 나가봐야 차를 대기도 힘들고 복잡해 미리 선물만 챙겼다”고 털어놨다.

관공서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53)도 “불황이라 점심 매출로 근근이 버티는데 황금연휴 동안 파리만 날려야 할 판”이라며 “일부러 쉬게 해 지갑을 열게 한다는 게 맞는 일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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