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지석 기자

위성곤·오영훈 당선자 강정마을·해군기지 방문
주민들 "의원 3명 힘 모아야"…해군 "화합 노력"

제20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당선자와 오영훈 당선자가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을 둘러싼 갈등해결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위성곤 당선자와 오영훈 당선자는 30일 오후 3시 제주해군기지 건설로 수년 째 갈등을 겪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방문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강정마을 주민들은 이날 당선자와의 간담회에서 해군기지 진상조사 문제와 해군의 구상권 청구, 해군의 몰지각한 행태 등을 지적했다.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포기한 해군기지 진상조사는 국회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해군의 구상권 청구도 정치권이 나서서 해결해야 하며 제주도 의원 3명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군이 최근 훈련이라는 명목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마을을 지나가면서 주민들에게 총을 겨누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보였다"며 "마을에 공포분위기만 조성하고, 이에 항의하는 주민들에게 제대로 설명도 하지 않는 등 주민을 무시하는 행동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동균 전 강정마을회장은 "강정주민들에 대한 사면복권이 이뤄져야 한다고 하는 데 강정마을 주민들은 처음부터 죄를 짓지 않았다"며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국민 대통합',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협치와 상생', 해군의 '주민과 상생' 등 국민과 약속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 전 회장은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등 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이뤄지지만 오직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건설은 민주주의 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해군기지를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해 놓고 주민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라고 성토했다.

사진=김지석 기자

위성곤 당선자는 "해군기지건설로 인한 강정마을 공동체 파괴 등 주민들의 아픔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앞으로 강정마을 문제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현안 해결을 위해 강창일 의원 등 3명의 당선자가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는 팀플레이를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영훈 당선자는 "강정마을 문제가 한 의원의 지역구 문제가 아니라 제주도 전체의 현안으로 의원들과 힘을 모으겠다"며 "구상권 청구 철회와 진상조사, 해군의 행태 등을 확인하는 한편 원희룡 제주도지사와도 협의를 하고, 강정마을 주민들의 의견도 듣고 앞으로의 진행사항 등도 공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진=김지석 기자

이어 위성곤, 오영훈 당선자는 제주해군기지를 방문해 해군 관계자들과 만나, 주민들이 제기한 사항 등을 질의했다.

이와 관련 남동우 해군 제7기동전단장(준장)은 "주민들에 총을 겨눴다는 주장은 훈련과정에서 오해가 있는 부분이며 앞으로 훈련 시에는 주민들에게 알려 오해가 없도록 하겠다"며 "음악회 개최 등 지역 주민들과 화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4선에 성공한 강창일 의원도 참석하기로 돼 있었지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일정 등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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