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백훈 성균관대 초빙교수·논설위원

유교학계에서 존경받는 모교수가 초·중학교 학생들에게 한 인성(人性) 강의사례를 전해 들었다.

사실 초등학교나 중학교 학생들에게 흥미를 유발하는 강의를 한다는 것은 필자의 내공으로는 솔직히 난공불락이다. 공자, 맹자 이야기라면 "뻔한 이야기, 착하라는 거"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거나 대부분 졸고 장난을 치기 마련이다.
학생들의 주의 집중을 위해서는 특단의 방법이 필요하다.

지금은 고인이 된 모교수는 어린 초·중학교 학생들에게 강의를 할 경우는 게임식, 퀴즈식으로 하고 푸짐하게 선물을 준비해 즉석에서 나눠주며 진행했다.

"여러분 똑똑한 사람, 착한 사람, 힘이 센 사람이 있다. 만약 똑똑은 한데 착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나요?"라는 질문에 대번에 "사기꾼!" 답이 나와 상을 줬다.

"그럼 힘은 센데 착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나요?" 척 나오는 답이 "깡패요!" 푸짐한 선물로 상을 줬다.

"그런데 착하기는 한데 똑똑하지 못하고, 힘도 세지 못해 약골이면, 어떻게 되나요?" "괴롭힘을 당해요"

"그렇지요! 그럼 어떻게 해야 되요?" "세 가지 다 해야 되요!" 원하던 답이 나온 것이다.

자연스럽게 지덕체(智德體)의 중요함과 조화를 설명했다고 한다. 유가(儒家)의 정치목표는 양민(養民)과 교민(敎民)이다. 민생 해결과 교육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수영으로 세계를 제패한 국민영웅 박태환 선수가 금지 약물 복용으로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우리나라의 규정으로는 3년간 올림픽에 출전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규정을 고쳐 구제 하느냐 마느냐 등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리우올림픽 출전이 불가한 것으로 결정 발표됐다. 부득이한 결정이다.

금메달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공정한 규정을 지키는 데 있다.

세계 1등이 되는 체력을 만들기 위해 참기 힘든 훈련과정을 이겨낸 것을 인정하고 박수는 보내지만, 금지된 약물을 복용한 것은 체육(體育)은 됐지만 덕육(德育)이 모자란 것이다. 이유 불문 분명 잘못한 것이다.

만약 특혜를 해준다면 "착하게"라는 국민을 향한 덕육(德育)을 말하기가 어렵게 된다. 그래서 해당 선수는 물론 국민 모두 감내해야할 일이다.

박태환 선수는 이번 결정을 수용하고 차차기를 기다리고 당당히 명예회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특혜를 받아 금메달을 받아본들 빛이 바래는 것이다. 더욱 분발하는 계기로 삼아주기를 바라고 이를 보는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체력(體力)과 아울러 덕력(德力)도 함께 키워야 되는 값진 교훈이 되기를 바란다.

이번 총선에서 야권이 승리를 했다. 야당 천정배 대표가 소위 '이명박근혜 정부의 8년간 청문회'를 주장했다. 국민을 실망시키는 참으로 오만함의 극치이다. 국민이 분노할 것이다. 그는 출신지역에서 천재라 불리는 사람으로서 지능(知能)은 높지만 덕력(德力)은 전혀 없음을 보여줬다.

정치는 국민을 분열시키는데 있지 않고 통합하는 것이다. 이번에 국민은 더욱 책임있는 여당에 심판을 내린 것이다.

야권이 잘해서가 아닐 것이다. 청문회 정치로 분열을 야기함은 무책임이다. 그간 예산의결, 국정감사는 뭘 했다는 건가. 자가당착이다.

선거는 승패가 항상 있지만 상대방도 국민을 위하겠다며 최선을 다했다. 동병상련의 인연이다. 

당선자에는 축하를 낙선자에는 위로를 보내고 서로 존중과 배려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야 교민(敎民)을 책임진 정치인의 자세다. 

우리 제주 정치인들만이라도 그런 모범을 보여주기를, 지덕체(智德體)의 조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하모니십을 발휘해줄 것을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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