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사·제주도교육청 2016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1

제민일보·제주도교육청 공동 주최 '2016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지난달 27일 한림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린 가운데 고광언 강사가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올바른 인성과 가치관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제민일보·도교육청 한림공고 인성 아카데미 진행
고광언 원장 강연서 성격 형성기 인품 중요성 강조
인사와 칭찬하는 습관, 개인 가치관 갖추기의 기본
질문·답 찾는 자세 중요…실수해도 자신감 가져야

제민일보사(대표이사 백승훈)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6 찾아가는 인성아카데'가 지난달 27일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한림공업고등학교(교장 장문일, 이하 한림공고) 2학년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열린 인성아카데미 참가자들은 인성과 인권, 그리고 예절은 한 가지에서 나온 인간의 성품으로 집과 학교에서 실천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청소년기 가져야할 마음 자세

한림공고에서 진행된 인성아카데미에서 강사로 나선 고광언 제주약물중독예방원장은 강연을 시작하면서 학생들에게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고 원장은 "한림공고 재학생들은 제주를 대표하는 특성화고에 속해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타 학교에 모범이 되고 있다"며 "선배들이 제주지방공무원과 경찰, 언론, 공기업, 경제계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림공고 학생들이 훌륭한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대학 진학과 기업 취업 등을 위한 학업공부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인성을 가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고등학교 성장기 과정부터 훌륭한 인품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품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거나 고쳐지는 것이 아니며, 어릴 때부터 고운 생각과 고운 마음을 가지면 나이 들어도 좋은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다고 고 원장은 강조했다.

고 원장은 "살면서 '세 살 버릇 여든 간다'와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것이 현실에서 가장 밀접한 속담이라는 것을 직접 느꼈다"며 전직 경찰생활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36년간의 형사생활 동안 범죄에 빠져든 청소년들을 자주 상대했고, 성장기에 고쳐지지 못하면 범죄가 결국 성년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1000원을 훔친 한 중학교 2학년 단순절도범의 예를 들며 "여러 차례 선처와 계도의 기회를 줬지만 계속 도둑질을 했고, 결국 상습·전문절도범죄의 늪에 빠져들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고 원장은 "현재 성장기인 고등학교 학생들은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학교와 일상생활에서 잘못할 수도 있지만 반성하고 뉘우친다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하지만 성인이 될 때까지 잘못이 이어진다면 그때는 기회를 얻기 힘들다"고 말했다.

인성과 인품의 중요한 덕목

고 원장은 "인성교육의 취지는 학생들에게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알려주기 위함이며, 이 교육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바르고 건전한 성품을 갖게 하면서 행동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것"이라며 "또한 청소년기 올바른 인성을 갖추기 위한 핵심덕목 중 하나가 예의이며, 가장 기본적인 실천이 인사하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또 "도내 한 고등학교에 강연차 방문했을때 한 학생이 처음보는 나에게 정중히 인사해 좋은 인상을 남겼다"며 "인사하는 것이 쉽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정작 상당수 학생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습관처럼 녹아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고 원장은 "인사 못지 않게 올바른 인품을 가지기 위해서는 칭찬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칭찬은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큰 힘이 된다"며 "막연한 칭찬보다는 가족과 친구 등에게 구체적인 내용으로 칭찬해 준다면 나에게 관심을 갖고 배려해준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고 원장은 "인사와 칭찬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라며 "자기가 왜 해야 하는지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를 두고 자주 계속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올바른 생활습관이 스며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개인의 성격은 부모의 유전에 의해 이어받을 수 있지만 주변 환경에 따라 나타날 수 있으며, 체험을 통해 형성돼야 한다. 특히 고등학교 1·2학년일 때 개인 가치관의 설계가 잘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

고 원장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려면 공부할 때 항상 질문을 많이 하고, 답을 찾으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의문이 되는 것은 즉시 질문해 답을 찾고, 그것을 지식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숫자 174와 804에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에디슨이 전기를 발명하기 위해 실패한 횟수가 174회, 라이트형제가 비행기를 만들기 위해 도전한 횟수가 804회"라며 "학교와 생활에서 실패와 좌절을 겪었다고 주눅들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다시 도전하는 자세를 갖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강연을 마쳤다. 김용현 기자
 

한림공고 RCY 단원들이 신양해수욕장 파래수거 작업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감성품격 학생 선발 동기부여
어깨동무학교 공동체의식 함양
사랑과 나눔 생활 습관화 노력

제주시 한림읍에서 6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림공업고등학교(교장 장문일·사진)는 제주지역을 대표하는 특성화고등학교다. 한림공고는 1953년 개교한 후 현재까지 공업고라는 학교명과 함께 학과도 유지하면서 명성을 키우고 있다. 

한림공고는 전문기술을 갖춘 학생육성에 앞서 졸업후 사회에 나서서도 올바른 사회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면서 교육부로부터 취업역량강화 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학교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을 통해 '친절하다' '시험공부를 도와줬다' '주변 친구를 챙긴다' 등 일상 생활에서 느낀 친구의 착한 행동을 알리고 칭찬하고 있다.

교직원들이 감성품격을 높이는 학생을 선발해 수시로 시상하면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어깨동무학교를 운영해 학생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식을 심어주는 동시에 바른 인성 함양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한림공고사랑봉사대는 매일 아침 학교와 주변을 청소하면서 깨끗한 학습환경을 만들어주고, 봉사하는 마음과 학교주인의식도 기르고 있다. 

또한 한림공고 청소년적십자(RCY) 단원들은 에코프렌즈 환경캠페인에 참여해 불법전단지를 제거하고, 골목길 쓰레기 청소, 신양해수욕장 등에서 파래치우기 봉사 등에도 앞장섰다.

지난해 10월에는 당시 고3이었던 백재영·양우성 학생이 제50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받은 상금을 모교인 제주서중과 한림중에 각각 기탁하는 등 후배사랑을 몸소 실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한림공고 학생들은 제주사랑 걷기 기부, 희망마차 자원봉사 페스티벌 참가 등을 통해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면서 올바른 인품을 함양하고 있다.

장문일 교장은 "학생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해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올바른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인사 잘하기, 질서와 예의 등 가장 기본적인 인성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