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옛 객주 재현…건입동협동조합 4월부터 주류 판매
음식 구걸·주취소란 등 종종 발생…통제 방안 요구돼

'의녀반수' 김만덕의 나눔 정신을 잇기 위해 200년전 김만덕 객주를 재현한 '김만덕객주터'가 노숙자와 취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관광지로서 건강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는 취객 통제 등의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는 2008년부터 김만덕 객주터 재현사업을 진행, 사업비 35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건입동 대지 2146㎡에 면적 390㎡ 규모의 초가집 8동을 재현했다. 공사는 지난해 4월 완료됐으며, 본격적으로 공간이 활용된 것은 지난달 1일 건입동협동조합(대표 임봉준)이 사용허가를 얻으면서다.

건입동협동조합은 현재 김만덕 객주터에서 막걸리를 포함해 순대국백밥, 해물파전, 빙떡, 몸국, 고기국수, 순대모듬, 머리고기 등을 판매하며 옛 '객주'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식사류의 가격은 5000원 정도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 덕분에 관광객과 도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건입동협동조합에 따르면 하루 평균 100여 테이블이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인기만큼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인근 산지천 일대의 노숙자들이 음식 등을 구걸하는 것은 기본, 일부 취객들이 객주에서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1일에는 한 취객의 행패가 심해져서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발생, 김만덕 정신을 퇴색시키고 있다.

관광지내 주최소란 등을 예방하기 위한 경고판 설치 등 적극적인 예방책과 건강한 시민 정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 관계자는 "객주터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만 운영하고 있다"면서 "관광지의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만덕 객주터는 김만덕이 객주에서 다양한 물품을 교역하며 거둔 막대한 부를 기근에 시달리는 제주도민들에게 '구휼미'로 나눠줬던 정조때의 기록을 재현한 관광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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