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대생 기자

실수요 소화·여신심사 강화 탓 1분기 시장 확대
단독주택 헐고 신축…시장성에도 과잉공급 우려

제주 집값 오름세를 타고 연립.다세대 주택 바람이 일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의 1분기 전국 건축 인허가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전국적으로 주거용 신축허가가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연면적 대비 32.3%) 가운데 제주도 올 1분기 2300동·54만 9101.3㎡로 지난해 1분기(1312동.35만516.1㎡)보다 동수 대비 42.95%, 면적 대비 36.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축허가를 기준으로 단독주택이 1659동으로 지난해 822동의 갑절을 넘어섰고, 연립주택도 47동에서 117동으로 2.5배나 증가했다. 다세대주택도 1분기 93동이나 건축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1분기는 64동이었다.

실제 착공에 들어간 연립주택만 93동으로 지난해 44동을 가볍게 넘어섰다. 다세대도 116공이나 공사에 들어갔다. 지난해 60동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빠르다.

단독주택을 연립·다세대주택이나 식당.카페 등 상가로 개조하려는 움직임 역시 활발해지고 있다.

1분기만 주거용 건물 195동이 멸실된 가운데 단독주택이 194동을 차지했다. 이들 상당수가 다세대주택으로 전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투자 수요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아파트 수요가 연립·다세대로 옮겨지는 분위기와 더불어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 강화 조치에 따른 반사 이익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아파트에 비해 대출 상환 부담이 적은 만큼 '실수요'만으로도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는 판단이지만 최근 지역 주택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과잉 공급 우려를 내려놓기 어렵다.

지난해 6월을 기준으로 연립·다세대 매매가격지수가 계속해 상승, 3월 현재 107.4로 올랐다. 평균 매매가격은 이미 지난 2014년 12월 1억원대(1억 65만원)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7월 1억2529만3000원으로 전달(1억 126만3000원) 대비 2000만원 이상 가격이 오른 이후 강세를 계속, 3월 1억3362만9000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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