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광철 정형외과 의사·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골반뼈와 허벅지뼈가 연결되는 관절이 고관절이다. 바로 이 고관절 주변에서 '뚝뚝'소리가 나는 것을 발음성고관절이라고 한다. 대부분 관절에서 소리가 나게 되면 관절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 소리가 나는 관절은 고관절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관절 특히 무릎, 어깨, 목, 허리 등에서 소리가 날 수 있는데 통증을 유발하고 중요하게 치료를 요하는 소리는 매우 드물다.

발음성고관절은 관절내부와 관절외부의 문제로 발생할 수 있다. 소리의 원인이 관절내부에 있는 경우에는 고관절을 싸고 있는 비구 관절순이 파열되거나 관절에 떠다니는 유리체 등 때문에 소리가 날 수 있고, 이런 경우는 통증이나 잠김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관절외부에 원인이 있는 경우는 장경인대가 대퇴골 대전자에 마찰되면서 고관절 옆에서 소리가 날 수 있고, 장요근이 대퇴골두에 걸리면서 고관절 앞쪽 사타구니 부위에서 소리가 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대부분은 장경인대가 마찰되면서 고관절 옆에서 나는 소리이다.

원인은 무리한 운동이나 보행 시 과도한 동작이 반복돼 근육 불균형이 생기거나, 다리를 꼬거나 삐딱하게 앉거나 옆으로 누워 자는 등 골반의 잘못된 자세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골반 외측 폭이 넓기 때문에 인대의 긴장도가 높아져서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발음성고관절은 대부분 통증이 없는 경우가 흔해서 특별한 치료는 필요 없고 스트레칭 정도 요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점차 나타나면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고강도 레이저 치료 등을 통해 개선이 가능한데, 소리에 민감해지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두꺼워진 인대를 늘려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예방으로 평소 적절한 운동과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다리 꼬기나 양반다리 자세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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