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봉개동 개오름 일대서 확인…등재 200살 보다 더 많아
매년 평균 1.69~3.81mm씩 생장 더 자랄 듯 “제주 유일 자생지 다져”

왕벚나무 자생지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것 보다 가장 크고 나이가 많은 265살의 나무가 발견,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세계적으로 제주에서만 자생하는 왕벚나무 자원을 발굴, 생태학적 특성을 밝히기 위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고령 나무를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번에 제주시 봉개동 개오름 남동측사면 해발 607m의 낙엽활연수림지대에서 발견된 이 나무는 높이 15.5m, 밑동둘레 4m49cm에 달하는 등 지금까지 알려진 왕벚나무들 가운데 최대 크기다.

또 나무의 나이를 확인하기 위해 목편을 추출후 분석한 결과 추정나이는 265년생으로 최고령을 기록했다.

지금까지는 천연기념물 159호로 지정된 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의 3그루중 1그루가 높이 15m, 밑동둘레 3m40cm, 수관폭 15m 및 추정 나이 200년으로 최고령에 등재됐었다.

최고령 발견 나무는 특히 매년 평균 1.89mm~3.81mm씩 생장하는 것으로 추정, 크기가 더 자랄 것이라는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1932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평균온도, 강수량, 풍속, 평균습도, 연일조량 등 기상 인자와 상관 관계를 분석한 결과 왕벚나무는 온도가 높은 해일수록 생장속도가 느리고, 습도가 높은 해일수록 잘 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담당한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노령목의 발견으로 제주도가 유일한 왕벚나무 자생지임을 더욱 확고히 다지고, 생물학적으로도 자연수명을 규명하는 재료로서 더 큰 가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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