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영 작가 「소설가는…」 발간

"노년은 갑자기 놀랍게, 두렵게 마감되는 게 아니라 저 금빛의 풀밭과 단풍 든 나무들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서히 사라져가는 것이다"(본문중)

등단한지 41년, 현대사의 비극과 이면을 글로 풀어낸 나날들은 쉼 없이 흘러갔다. 그러면서도 오랫동안 지켜온 문학성향을 과감하게 던지며 새로운 문학성향으로 독자들의 기대를 모은다.「순이삼촌」 「지상에 숟가락 하나」 등 제주4·3에 천착해온 현기영 작가가 산문집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를 펴냈다.

작품은 저자가 12년 만에 펴낸 세번째 산문집으로,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틈틈이 써오고 발표해온 원고들을 묶어 정리한 것이다. 

책에는 늙음을 접하면서 오는 인간과 소설가로서의 슬픔,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며 생기는 변화가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신체적인 노년은 다가왔지만 그로 인해 감성적인 즐거움을 얻었다고 생각한 노 작가의 가치관이 눈길을 끈다.

'어떠한 절망속에서도 인생은 아름답고 가치가 있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전한다. 도서출판 다산책방·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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