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현 작가 「추사코드」 펴내

추사 김정희를 단순한 문예인이 아닌 변화를 꿈꾼 정치인으로 접근한 책이 나왔다.

서울 이성현 작가의 「추사코드」는 작품에 담긴 추사의 의도를 집중 조명한 것으로 서화에 대한 대중의 올바른 이해를 요구하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추사와 작품에 대한 논쟁의 단초를 제시했다. 실학의 씨앗인 금석학 연구, 왕권강화를 통한 개혁 시도, 흥선대원군과의 접촉 등이 바로 그것이다.

또 저자는 추사의 작품 속에 정치관, 정치적 후계자에 대한 설계 등이 은밀하게 숨어있다고 주장하며 추사의 '숭정금실'(崇禎琴室·숭정금을 보관하고 있는 방)을 한 예로 들었다.

이어 추사가 숭정금을 명나라 마지막 황제인 숭정제로 빗대 표현했고 명나라가 멸망한 뒤에도 명에 대한 의리와 명분론을 내세우고 있는 조정을 지적하고 있다고 추리했다.

작품 하나하나에 들어간 추사의 삶과 생각은 추사콘텐츠를 내세우고 있는 제주독자들에게도 호기심을 끌어들이기 충분하다. 도서출판 들녘·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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