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현재 8조5000억원
GRDP 대비 79.5% '심각'
행정·유관기관 TF팀 구성
제주형 위기관리대책 추진

제주지역 가계부채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지역경제의 '뇌관'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가계대출 현황 및 평가' 자료에 따르면 2010~2012년 완만하게 증가하던 제주지역 가계대출은 2014년 8월 이후 급격하게 늘었다.

2016년 2월 가계대출 잔액은 8조5000억원(은행권 4조1000억원·비은행권 4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 9.1%보다 24.8%포인트 높다.

특히 올해 1~2월 제주 가계대출은 월평균 1668억원 늘며, 2014년(730억원) 대비 2.3배 증가했다. 

이와 함께 가계채무를 갖고 있는 1인당(차주당) 평균 대출잔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6139만원으로 전국 평균(6878만원)일 밑돌았지만, 전년 동기 증가율(23.9%)을 감안하면 올해 말 전국 평균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전체 가계채무에서 '1억원 이상' 거액대출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3년 말 57.3%에서 2015년 말 65.7%으로 상승한데다 지난해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가계대출 비중이 79.5%로, 세계경제포럼이 제시한 위험수준 임계치(75%)를 웃도는 등 제주지역 가계부채 문제의 심각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신용회복위원회,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공사, 농협은행, 제주은행 등이 참여하는 '제주형 가계부채 위기관리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4일 도청에서 첫 회의를 개최했다.

T/F팀은 앞으로 △제주지역 가계대출 현황 정기적 모니터링 및 평가 △제주형 가계대출 위기관리 대책 마련 추진 및 자문 등 역할을 수행한다.

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의 호조 등으로 도내 가계부채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 관련 유관기관과 정책을 공유하고, 도 차원의 대응책 마련으로 서민경제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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