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가 박찬호(28·LA 다저스) 영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A의 지역신문인 데일리뉴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자에서 텍사스가 박찬호에게 계약기간 7년에 총연봉 1억500만달러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또 텍사스 포트워스의 지역신문인 스타 텔레그램은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텍사스구단에 같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제시한 주체만 바뀌었을 뿐 박찬호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이후 구체적인 조건과 함께 팀 이름이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7년간 1억500만달러는 케빈 브라운(LA 다저스)의 몸값과 같고 투수 부문 최고인 마이크 햄튼(콜로라도 로키스)의 8년간 1억2100만달러에 근접할 정도로 많은 액수다.

하지만 이번 제의에 대한 정확한 주체가 밝혀져야 박찬호의 텍사스 이적 여부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가 먼저 제의했다면 박찬호로서는 침체된 FA시장을 감안, 사인해 최상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박찬호가 FA를 선언한 이후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텍사스는 지난 2년 연속 팀방어율이 5점대를 넘어 좋은 선발투수가 절실한 형편이다.

또 선수영입을 위해 투자를 아까지 않는 텍사스의 톰 힉스 구단주는 보라스와 절친한 사이로, 지난해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인 10년간 2억5000만달러를 주고 데려올 정도로 전력보강에 과감하다.

여기에 야구 전문 주간지인 베이스볼위클리도 박찬호의 텍사스행을 예상하는 등 텍사스가 박찬호에게 먼저 손을 내밀 이유는 충분하다.

그러나 제의 주체가 보라스라면 내년 시즌에도 올 시즌 연봉 총액(8400만달러)을 고수해야 하는 텍사스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다.

텍사스의 존 하트 단장은 “박찬호가 뛰어난 선수지만 그의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는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고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어 현재로서는 제의 주체를 명확하게 알 수 없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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