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없지만 눈빛으로 통하는 학교, 제주영송학교(교장 배무남)는 보이지 않는 사랑으로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교지 「영송」에는 작지만 학생들의 살아 숨쉬는 숨 동작이 듬뿍 담겨졌다.

 「영송」은 다른 학교 교지와는 느낌이 다르다.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취재·편집하는 게 다른 학교의 교지라면, 이 곳 제주영송학교의 교지는 학생들의 생각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게 하기 위한 선생님들의 남다른 노력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교장·교감 선생님을 비롯해 홍경희·이지현·김효숙·장혜정·김현정 선생님이 주축이 돼 완성됐다.

 특히 「영송」은 1학생 1작품 게재의 원칙이 정해져서인지 서툴지만 전 학생의 솜씨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교지에 실린 작품이라고 해봐야 비장애아동에게는 보잘 것 없는 내용들이지만 늘 반복학습을 통해 적응해 가는 이들에게는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통합교육에 대한 내용도 기획특집으로 다뤘다.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기본권을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있지만 사회활동에 제약을 받는 장애아동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따라서 제주관광대학 부속 유치원·제주광령초등학교와 그동안 실시해 온 교육과정을 소개하며 통합교육에 대한 중요성 또는 필요성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발간되기 시작한 「영송」, 이제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할 때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