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노형동이 최근 택지개발과 상가건물신축 등으로 상권이 커지면서 서울시 강남과 부산시 해운대 보다 상권투자가치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용현 기자

작년 11.54%·올 1분기 3.72%…부산 해운대 앞질러
땅값보다 수익률 상승세 커…공급 과잉 우려 제기

제주 노형오거리 상가 투자 수익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토교통부의 '상가 임대동향'과 한국감정원의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노형 오거리 소규모 상가와 집합상가 투자수익률이 1분기 3.72%를 기록했다. 

같은 기준으로 서울 신촌이 1.17%, 홍대·합정이 1.99%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단연 돋보이는 수치다. 지역 중에서도 부산 상권 중심인 해운대가 1분기 3.17%로 약진을 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인천 구월·간석 1.24%, 대구 동성로 1.76% 등 대부분 전년 동기 대비 1%대 성장에 그쳤다.

노형 오거리 상권은 지난해만 매 분기 전년 대비 2% 대 상승세를 보이다 4분기만 4.36%나 오르는 등 제주 부동산 경기 바로미터 역할을 했다. 지난해 누적 상승률만 11.54%로 서울 홍대·합정 8.16%, 신촌 5.05%, 경리단길을 포함한 용산 4.32%에 크게 앞섰다. 부산 해운대 7.76%, 대구 동성로 7.11% 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노형 상가 투자수익률은 지난해 제주 땅값 상승률(7.57%)과도 4%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나는 등 상권 후광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이다.

이런 상황과 달리 소득수익률이 감소세로 돌아서며 '공급 과잉'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노형오거리 상권 평균 임대료(완전 월세)는 지난 4분기 1㎡ 당 1만7150원까지 올랐지만 올 1분기 1만6980원으로 1.0% 하락했다. 지난해 내내 1만 7000원대를 유지했던 상황도 흔들렸다. 평균 1억 6000만원이던 임대보증금도 1억 5000만원대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 4분기 41.7%던 임대보증금 1억원 미만 비율이 올 1분기 44.9%로, 2억~3억원대도 12.5%에서 14.3%로 증가하는 등 양극화 분위기도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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